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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역사] 골프클럽의 역사 속으로

조니양 2014. 4. 24. 07:00



이제 막 골프에 입문한 초보자부터 프로들까지 가장 예민하고 신중을 기하는 부분은 클럽을 선택하는 일입니다. 클럽으로 볼을 쳐서 목표지점에 보내야 하는 섬세한 스포츠인 만큼 장비의 중요성이 더욱 두드러지는데요. 클럽과 볼의 역사에 대해 한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요?



 어떤 골프 클럽을 사용했을까?



<출처: golfwrx.com>


나무로부터 시작된 골프


15세기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양치기 목동들이 잔디 위 구멍을 만들어 놓고  양털을 뭉쳐 작대기로 쳐서 홀에 양털뭉치를 넣는 놀이가 발전해 지금의 골프가 만들어졌는데요. 그때 만들어진 골프클럽이 바로 나무로 만든 것입니다. 가축의 가죽을 덧댄 손잡이와 감나무, 개암나무 등 딱딱한 재질의 나무로 만든 헤드와 샤프트로 무게가 상당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우드'라고 불리는 우드의 시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이러니하게 현재 골프에서 나무 소재는 '티'밖에 존재하지 않는데 말이죠. 



<출처: thedesignshop.com>


당시 양털뭉치에서 발전한 골프공은 회양목으로 만든 나무 공을 사용하였는데 청명한 소리를 낼 수 있었지만 멀리 날아가지 못했다고 합니다.



철의 등장, 골프공의 한계




<출처: thedesignshop.com>


18세기 접어들면서 골프클럽의 진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철 재질의 골프채가 등장하면서 골프채는 우드와 아이언으로 나누어집니다. 이때 가죽 주머니에 깃털을 채워 넣은 페더(feather)볼을 만들어 쓰기 시작했는데요, 제조 숙련자들도 하루 5개 이상 만들기 어려웠고 아무리 견고하게 제작해도 두 라운드를 못 넘기고 물에 젖으면 모양이 일그러지는 일이 많았다고 하네요.



골프장비의 과도기



<출처: golfwrx.com>


19세기 중반 호두나무과의 히코리 나무로 만든 샤프트가 개발되었습니다. 샤프트는 '클럽의 척추'로서 스윙 시에 발생하는 에너지를 공에 최대한 전달하며 공과의 임팩트시에 일어나는 타구감을 골퍼에게 전달해 주기 때문에 클럽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인데요, 그런 점에서 히코리 재질의 샤프트는 유연성과 내구성이 좋아 이후 오랜 기간 사용되었습니다.

당시에 천연고무로 만든 구타페르카(gutta-percha)볼의 등장은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했고 비교적 싼 가격과 긴 수명, 물에 젖어도 영향을 받지 않았고 체공시간이 늘고 비거리도 증대되었습니다. 이후에 고무코어에 탄성 고무줄을 감고 고무 표피를 씌운 하스켈(haskell)볼이 등장했고 스핀의 원리를 도입할 수 있었습니다. 



골프의 과학화, 현대화



<출처: 123rf>


골프는 600여년 동안의 변화보다 최근 60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했습니다. 20세기 중반부터 금속합성의 연구개발과 함께 급속도로 과학화 되면서 클럽의 발전 역시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요. 60년대 전후하여 현대의 기능성 퍼터가 생산되기 시작했고 70년대 스테인리스 스틸 등을 거쳐 90년대 이후부터는 거의 모든 드라이버가 티타늄으로 제작되고 있습니다. 티타늄의 특성상 헤드의 무게는 가볍고 반발력은 크기 때문에 그만큼 볼을 멀리 날릴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복합재료와 신소재를 첨가해 강도와 가공성, 내부식성 등을 높이고 공의 스핀량과 탄도를 조절할 수 있는 클럽이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출처: 123rf>


한편, 웨지의 기원은 오늘날 ‘샌드웨지’라 불리는 클럽으로 30년대에 모래를 훑어 볼이 튀어나오게 하는 용도의 필요성에서 착안되었습니다. 80년대에 들어서며 어프로치 샷의 중요성이 강조되었고 거리에 따라 로프트 각이 다른 웨지를 사용하게 됩니다.

또한 클럽과 같이 오랜시간 변화를 겪어온 골프공은 직경 42.67mm까지 허용하고 무게 45.93g을 초과할 수 없는 지금의 규격으로 장착했습니다. 볼의 표면은 딤플(dimple)이라고 부르는 자그마한 홈을 갖고 있는데 공기저항을 줄여 비거리 향상에 도움을 줍니다. 최근 개발되는 골프공은 방향성, 비거리, 내구성 등 뛰어난 성능을 지닌 여러 종류의 볼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골프클럽은 왜 14개일까?



<출처: 123rf>


골프클럽은 골퍼들이 알고 있다시피 규정 상 라운드에 가지고 갈 수 있는 클럽의 갯수가 14개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15개 이상부터 안되고 13개 이하로는 제한이 없습니다. 조니양은 욕심이 많아 클럽을 많이 들고 가고 싶은데(웃음) 제한된 클럽 갯수에 눈물을 머금고 클럽을 필요한 것들만 챙기게 되는데요^^;


왜 클럽 갯수를 14개로 제한을 둔 것일까요?


1930년대 아이언의 개발로 다양한 클럽들이 많이 생산되기 시작했는데요. 그때 골퍼들은 20~30개 정도의 클럽을 가지고 다녔다고 합니다. 다양한 클럽으로 원하는 샷을 할 수 있어 좋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캐디 입장에서는 그 많은 클럽을 가지고 다니기에 힘들었을텐데요. 그렇게 캐디들은 무게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에 이르렀답니다. 이로 인해 영국왕립골프협회, 미국골프협회가 클럽을 제한하는 규정을 제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룰은 이렇습니다. 클럽 14개 이상 가지고 플레이를 하게 되면 각 홀에 대해 2벌타를 부과하고 벌타 수는 1라운드에 최고 4타까지로 한다고 하네요!



이렇게 골프클럽의 역사에 대해 확인해보았는데요. 감나무 헤드에서 출발한 골프채가 이제는 항공기 소재까지 접목될 정도로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나무와 새의 깃털로 만들어졌던 골프공 역시 혁신적으로 변화했습니다. 클럽메이커들은 서로 앞다투어 더 멀리 날아가고, 홀에 더 가깝게 붙여주기 위한 장비의 연구 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데요, 지금 이 순간에도 골프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