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골프팁

Green Concert, 행복과 나눔이 있는 그 곳에 가다!

조니양 2014. 6. 19. 07:00



5월 마지막주 토요일인 지난 달 30일, 파주 서원벨리 골프장에서 ‘사랑실천 자선 그린콘서트’가 열렸습니다. 국내 유일의 골프장 콘서트로 어느덧 12회째를 맞았는데요. 모든 것이 자선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행사였습니다. 전국에서 모여드는 것은 물론 해외에서 온 팬분들까지 그 인원이 4만 1천명이었는데요. 백문이 불여일견~ 그 현장으로 바로 떠나볼까요?



 이 날의 이색장면 중 하나! “그린 위의 자동차”



“골프장에서 콘서트라니!”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하여 도착하자마자 입구부터 입이 떡! 벌어지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페어웨이 위에 주차된 수많은 차들이었는데요. 질서정연하게 들어선 차량들은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었어요. 평소에 공원에만 가도 “’잔디보호’ 들어가지마세요.”라는 팻말 많이 보셨죠? 사람들조차 밞기 힘든 잔디를 자동차 바퀴들이 밞는다니! 일단 산뜻하게 충격받고 입장한 건 비밀! 이 날 주차된 차량 수만 해도 5,000대인 건 안 비밀.



 금강산도 식후경~ 제일 먼저 발을 이끈 “먹거리 장터”



음식판매 부스 가운데에 있던 식권판매처에서 표를 구매하고 당당하게 장터로 향합니다. 음식 종류도 호떡, 고구마스틱, 통감자, 자장면, 우동, 돈가스, 파전, 막걸리 등 다양했는데요. 날이 더웠던 만큼 냉모밀을 파는 곳 줄이 가장 길었답니다. 차례대로 선 줄 보이시나요?




저는 유부초밥과 함께 맛있게 식사를 끝내고 일어서려는 찰나 곳곳에 휴지통들이 보이더라고요. 여기저기서 분리수거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알흠~다웠던 광경이었는데요^^ 이렇게 음식을 판매하고 나온 수익금은 전부 자선금으로 전달되었다는 거! 이 날 모인 금액만 해도 4천만원이라니. 음식도 2,3천원으로 구입할 수 있으니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맞나봐요.



 여기도 게임! 저기도 이벤트! 지루할 틈이 없네!



배 팡팡 두드리며 더 안으로 들어가보니 이미 여기 저기서 게임과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더라고요. OB골든라거의 15M 어프로치 게임. 이름 그대로 어프로치로 15M 떨어져있는 캔을 맞추면 딱! 끝!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인기있던 부스였습니다. 캘러웨이의 장타대회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구경하는 사람들로 붐볐는데요. 또한 사랑나눔 창고 대방출이라 하여 의류부터 골프용품들까지 많은 제품들이 판매되었습니다. 이 날의 수익금 역시 전액 기부되었답니다. 투명한 기부활동을 위해 모든 제품은 카드결제로 이루어졌어요. 이렇게 좋 일 하면서 득템도 하고 일석이조였어요!



 ‘가족을 위한’ 놀이터였던 골프장



들어갈수록 눈이 휘둥그레해졌는데요. 0_0 마치 ‘서원벨리 놀이동산’이라고 불러야할 것 같았어요. 어린이들을 위해 크게 설치한 에어놀이터에도 옆의 부스에서 페이스페인팅을 하고 온 아이들로 북적거렸고 곳곳의 벙커에선 어린이들이 모래장난을 하고 놀았어요. 가지각색의 모양을 만들며 꿈도 키우고 한 켠에선 씨름대회도 진행되었답니다.




많은 아빠와 아들, 딸들이 배드민턴도 치고 공도 주고 받으며 잔디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함께 온 엄마들과 할머니들은 뜨거운 태양을 피해 설치한 텐트 위에서 여유롭게 챙겨온 과일도 드시고 수다 삼매경이셨답니다. 종종 흐뭇한 표정으로 아이들이 노는 걸 바라보고 계셨는데 지금도 그 행복해보이던 광경을 잊을 수가 없네요.



 그린 위의 콘서트, ‘Green Concert’



슬슬 저녁 콘서트를 위한 준비가 시작되었는데요. 방문객들이 설치했던 텐트도 주변 사람을 위해 접어야 할 시간~♥ 뒷자리에서도 공연을 함께 봐야하니까요!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가 바로 접기 시작했답니다. 그 모습이 왜 감동적으로 보일까요~ 

이 날 콘서트 사회는 레저신문 이종현 국장과 개그우먼 박미선씨가 보았는데요. 여러 신인 가수들을 시작으로 “이제 슬슬 밧데리 충전하고 가자.”는 사회자님의 센스돋는 멘트 뒤에 나온 홍진영씨의 ‘사랑의 밧데리’ 이후 저도 신나게 즐겼네요.





퍼포먼스가 끝내줬던 틴탑, 빅스, 비투비, 히스토리, 에이젝스, 박재범은 물론 공연장을 팬들의 외침으로 가득차게 만들어준 에이핑크와, 걸스데이의 등장! 중장년층을 위한 감미로운 목소리로 가창력을 뽐내는 정동하(부활 출신), 영원한 오빠 구창모씨, 이 외에도 매력적인 보이스의 소유자 바비킴, 휘성 등 많은 인기가수가 출연했어요. 몇 몇 출연자들은 넘쳐나는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무대 밖을 뛰쳐내려왔을 정도로 현장은 뜨거웠답니다. 집에 가야 하는 것도 잊고 DJ DOC의 마지막 무대를 끝으로 굉장히 힘겹게 발걸음을 돌렸네요.^^;




한 가수의 무대가 끝날 때 마다 추첨으로 이루어진 응모권 이벤트는 그 수준이 어마어마했는데요. LCD TV, 하루당 60만원에 호가하는 제주 호텔 숙박권, 300만원 가량의 건강검진표 2장, 골프백, 100만원가량의 드라이버,  해외 여행 항공권 등등 다 나열하기도 힘드네요. 주인공이 한명씩 뽑힐 때마다 어찌나 부럽던지. 표정관리하느라 혼쭐났습니다!



 다문화가정을 위한 사랑의 이벤트와 바자회 자선금 전달식



콘서트 중간에는 다문화 가정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는데요. 바로 다문화 가정 신혼 한쌍을 무대 위로 모셨어요. 축가 전문하면 빠질 수 없는 달달한 목소리를 가진 유리상자와 박학기씨가 넓은 공연장 한가득 사랑의 노래로 채워주셨어요!

이후 바자회 자선금 전달식을 위해 개그맨 이봉원씨가 자신을 ‘잘생긴 영화배우’라고 소개하며 ‘땡벌’을 부르며 등장했는데요. 먼저 사회보던 박미선씨를 의식하셨는지 노래가 끝나자 마자 웃으시며 “박미선의 남편, 이봉원입니다”라고 급 멘트를 바꾸시더라고요. 어느 가수들보다 더 분위기를 띄어준 장본인이셨습니다. 이번 해에도 어김없이 바자회에서 모인 수익금은 파주 보육원을 비롯해 사랑의 휠체어 보내기 운동본부, 광탄면에 전달하며 그린콘서트의 나눔정신을 실천했어요!



 그린콘서트 기획자, 레저신문 이종현 국장을 만나다


여러분들도 이쯤되면 이 모든 것들을 자선으로 이뤄내는 분이 누구인지 궁금하실 것 같은데요! 어떻게 그린 콘서트가 탄생하게 되었 궁금함에 찾아갔습니다! 바로 그린콘서트 기획자! 레저신문 이종현 국장입니다!




제가 알게 된 새로운 사실! 옛날에는 영화가 시작 전에 애국가가 흘러나왔다는데요. 골팬 여러분은 아시나요?

그때 함께 틀어준 장면이 바로 ‘아이들이 잔디 위에서 뛰어노는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제 물음에 그 모습이 정말 행복해 보이는 게 그 때 잔디밭에서 아이들을 놀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시네요. 알고보니 현재는 어린이대공원인 한양골프장이 촬영장소였던 거죠. 그 때가 90년대 중반쯤. 그런 자리를 만들어야겠다 결정을 내리고 10여개의 골프장에 연락을 했지만 그 과정이 쉽지않으셨다고 해요. 그러다가 때 마침 개장한 서원벨리가 뜻을 함께 한 거죠. 그렇게 개최된 2000년도에는 천 오백명의 방문객들이, 2007년도에는 만 명으로 늘더니 2009년도에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몇 가지 질문이 오가고 제가 잔디를 걱정하는 듯한 질문에 한치의 고민도 없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하십니다. 이제는 노하우가 생겨 잔디가 조금 나올 정도로 모래를 뿌려놓으면 잔디가 많이 다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방문객들 또한 말하지 않아도 함께 조심해주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사실 골프가 대중화되기 전 골프하면 떠오르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는데요. 다른 스포츠에 비해 평소 접하기 힘든 곳이라는 인식을 깨준 Green Concert였습니다. 이 날 어린이들은 놀이터와 주차장으로 바뀐 페어웨이을 보며 커서도 골프장하면 그 때 느꼈던 친숙함을 다시 느낄 수 있게 되겠죠? 지나가는 듯이 어느 한 주부님께서 “이 좋은 곳을~ 남편 혼자 다녔단 말이야?”하는 것도 들었답니다.^^


이종현 국장은 공연이 끝나고 나면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과 함께 조금 힘들기도 하신다는데요. 그런 생각이 들려는 것도 잠시 공연이 끝나고 사람들이 찾아와 ‘고맙다’해주시는 그 짧은 한마디가 그렇게 힘이 된다고 하세요. 할머니들이 “내가 언제 골프장을 와서 가수들도 보고 이런 걸 어디서 볼 수 있겠냐.” 하며 손 잡아주시면 몸은 힘들어도 내년을 기약하게 된다고 하시네요.^^


하루의 영업을 포기한 채 많은 사람들이 웃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사람들이 돌아가고 나면 새벽 4시까지 모든 직원들이 나와 함께 청소를 하신다고 하는데요. 이제는 공연장을 찾아주시는 분들의 시민의식도 높아져 다음 날 새벽 5시가 되면 바로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그날도 4만명이 웃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혹시 이 글을 보고 내년 5월 30일을 기약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돗자리와 재킷, 담요가 필요하다고 전해드리며 글 마무리하겠습니다. 아, 운동화는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