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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이야기] 골프장 잔디의 비밀

조니양 2014. 7. 10. 07:00



사계절 중 초여름으로 접어드는 5-6월은 그린업이 향상되는 때로, 완벽한 초록빛 잔디를 밟을 수 있는 시기인데요. 골프장 잔디라고 다 똑같은 잔디 아~니죠! 티박스, 페어웨이, 러프, 그린에 주로 사용되는 잔디는 다르고, 그 이름도 요상하게 길고 복잡하답니다. 싱그럽게 제 모습을 드러내는 푸른 6월의 잔디를 밟으며, 동반 플레이어에게 잔디에 대해 한 수 전해주는 것은 어떨까요? 



 잔디를 알아보자! - 한지형 잔디



<출처: utoimage>


잔디는 발생기원지와 생육 특성에 따라 한지형 잔디(일명 양잔디)와 난지형 잔디로 나눌 수 있는데요. 한지형 잔디에는 벤트그래스(Bentgrass), 페스큐(Fescue), 블루글래스(Bluegrass), 라이그래스(Ryegrass)가 있습니다. 이 품종 이하에 여러 종이 있는데, 그 중 몇 가지 중요한 것만 알려드릴게요!



1. 켄터키 블루그래스(Kentucky Bluegrass)



<출처: 한국잔디연구소 / american-lawns.com>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용도로 쓰이는 잔디 중 하나입니다. 고온 건조에 아주 약한 편이나 우리나라 장마기 같은 다습 조건에서는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서늘한 기후에서는 최상의 잔디 질을 유지할 수 있는 잔디입니다. 축구경기장에도 이용되고, 주로 티박스와 페어웨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잔디 상식) 켄터키블루그래스가 페어웨이에서 사용될 때, 디봇이 발생하긴 하지만 부스러지거나 크기가 작게 생깁니다. 줄기가 땅속에 있어 잔디 윗부분 줄기만 떨어져 나가기 때문인데요, 디봇 자국이 크게 발생했다면 다른 잔디가 심어져 있다는 것, 눈치 채실 수 있겠죠?



2. 퍼레니얼 라이그래스(Perennial ryegrass)



<출처: 한국잔디연구소 / chestofbooks.com>


내마모성이 우수하여 빈번히 사용되는 종입니다. 켄터키블루그라스와 혼합되어 보완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고 난지형 잔디의 휴면기 중 덧파종용으로도 많이 사용된다고 하네요. 그러나 우리나라의 고온 다습한 기후 조건에서는 매우 약하여 국내에서는 매우 위험한 초종이라고 합니다. 



3. 크리핑 벤트그래스(Creeping Bentgrass)



<출처: 한국잔디연구소 / turf.uiuc.edu>


크리핑벤트그래스는 모든 잔디의 종류 중에서 관리가 가장 까다로운 잔디중의 하나입니다.  가장 낮게 깎을 수 있고 밀도가 높은 잔디입니다. 잎 폭이 좁고 생육 속도도 매우 빠른 편이어서 회복력도 높으나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고 병에 걸릴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하네요. 주로 그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잔디 상식) 우리나라는 그린에 100% 벤트그래스를 이용한다고 해요. 질감이 섬세하고 낮은 깎기가 가능한 품종이 그린의 빠른 스피드를 낼 수 있는데, 잔디를 짧게 깎는 것은 모든 잔디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합니다. 크리핑 벤트그래스는 유전적 깎기 한계 높이가 낮아 좋은 퍼팅 퀄리티와 그린 스피드를 낼 수 있어 그린에 사용하기 적합한 잔디입니다.^^



4. 톨 페스큐(Tall Fescue)



<출처: 한국잔디연구소 / ipm.ucdavis.edu>


거친 잎을 가진 잔디로 척박한 환경에서 견디는 능력이 높은 종입니다. 뿌리가 깊게 분포하고 비교적 낮은 관리의 조건에서 재배가 가능하여 국내의 고온기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양호한 상태를 유지한다고 하네요. 주로 러프에서 사용합니다.



5. 파인 페스큐류(Fine Fescue)



<출처: 한국잔디연구소 / ipm.ucdavis.edu>


비교적 건조하고 척박한 토양과 그늘이 많은 지역에서 주로 쓰이는 종입니다. 홀로 쓰이는 것보다 다른 잔디와 혼용해서 많이 사용되는데요, 난지형 잔디의 휴면기 중에 덧파종용으로 사용되어 잔디의 밀도를 유지하기 쉽게 만드는 잔디입니다.


잔디 상식) 러프에 머리카락처럼 보이는 잔디가 파인페스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잔디는 줄기로 번식하는 대신 포기로 번식하여 뿌리를 깊게 내리기 때문에 강한 잔디 포기에 채가 걸려 빠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풀스윙을 하는 것 보다는 짧게 찍어서 탈출하는 것이 요령이라고 하네요.




<출처: utoimage>


지역별로 한지형 잔디 조성된 현황을 살펴보면 제주지역의 골프장은 100% 한지형으로 조성되어 있었는데요. 80년도 당시에 유행한 병해에 저항성인 한지형 잔디로 교체하게 된 것이 첫 번째 이유이고, 다음으로 연중 녹색의 코스를 유지하여 겨울골퍼를 유치하기 위한 방안으로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 



 잔디를 알아보자! - 난지형 잔디


다음은 난지형 잔디로 넘어가 볼까요? 한국 잔디류(Zoysia Grass)가 이곳에 속해있습니다!

버뮤다그래스(Bermuda Grass), 버팔로그래스(Buffalo Grass), 바하아그래스(Baha Grass), 센티피트그래스(Centipede Grass), 세인트오거스틴그래스(St. Augustin Grass)가 난지형 잔디입니다. 너무 많다구요? 이번에도 중요한 잔디들만 골라 소개해드릴게요!



1. 한국잔디류(Zoysiagrass)



<출처: 한국잔디연구소 / ipm.ucdavis.edu>


많이 익숙한 모습이죠? 장기적인 기후 안전성 및 자생력을 포함하여 판단했을 때 우리 나라의 기후에 가장 적절한 잔디입니다. 내마모성이 모든 잔디 중 가장 우수하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조성속도와 생육속도가 늦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15℃ 이하로 떨어지면 휴면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잔디 상식) 늦가을이나 초봄이 되면 한국잔디는 휴면기에 들어가 누렇게 변합니다. 휴면은 잔디의 입장에서는 생존을 위한 중요한 일입니다. 잔디는 생육에 한계가 되는 온도조건과 습도 조건에 처하면 불필요한 영양분의 손실을 막기 위해 지상부 잎의 생육을 포기해 죽게 만들고, 중요한 줄기와 뿌리 일부만 생존한 채로 겨울을 납니다. 이렇게 혹독한 겨울을 견딘 잔디는 또 다시 골퍼들에게 푸른 그린을 선물하는 것이죠!




2. 버뮤다그래스(Bermuda Grass)



<출처: 한국잔디연구소 / better-lawn-care.com>


원산지가 아프리카지역인 이 잔디는 더위와 건조에 매우 강하며 생장속도도 매우 빠르고, 내마모성도 우수하다고 합니다. 그늘을 제외한 다른 열악한 환경에서의 적응성이 매우 높아 열대와 아열대 지방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데, 주로 러프지역에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잔디 상식) 줄기가 땅 표면을 따라 뻗어가는 생육습성을 가진 이 잔디는 높이를 높여 키우면 채가 감겨 잘 빠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억센 러프 지역에서도 사용됩니다.




<출처: utoimage>


보통 잔디는 거의 비슷비슷하고 알아서 잘 큰다고 생각하기 쉬울텐데요. 잔디는 종류마다 성질도 매우 다르고, 온도와 습도 등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아주 섬세한 식물이었습니다. 골프에 있어서 잔디는 경기력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유념하고 앞으로 방문할 골프장은 어떤 잔디로 조성되어있는지 알아본다면 더욱 재밌게 플레이를 할 수 있을겁니다! 복잡하지만 이해하면 쉬운 잔디이야기, 다음 편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