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골프팁

점점 더 어려워지는 골프장

조니양 2015. 4. 14. 07:00



PGA 골프대회를 보고 있으면 골프장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습니다. 그 예로 아일랜드 골프 리조트의 오션코스는 7,676야드(7.02km)에 육박하며  미국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로 손꼽히죠~ 더 멀리, 더 정확히 바뀌어 가고 있는 골프 장비를 본다면 골프는 더 쉬워지고 골프장에서의 타수는 더 좋아져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골프가 멘탈이라는 특수한 심리적 상황을 이겨야만 하는 스포츠이기도 하지만 장비의 발전과 함께 골프장 역시 어렵게 설계되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랍니다! 점점 더 어려워지는 골프장에 대한 이야기 시작할게요 :)



 점점 더 어려워지는 골프장


골퍼의 이상이자 모토, Par & Sure(보다 멀리, 보다 정확하게)



<출처: 123rf>


오래 전 부터 골퍼들의 이상이자 모토는 파 앤 슈어(Far & Sure)였습니다. 볼을 좋은 방향으로 가급적이면 멀리 보내면 더 이상 바랄게 없는 것인데요. 하지만 천차만별 기량을 가진 골퍼가 코스에서 만족을 얻고 싶어 한다는 것에서부터 고민은 시작되죠. 코스 설계가는 18개 홀을 다양하면서 지루하지 않게, 쉬우면서도 어렵게 만들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너무 어렵게 만들면 골퍼들이 플레이하기 어려워 할 것이고, 반대로 너무 쉬우면 골퍼들의 긴장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재미없는 코스로 생각하기 쉽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설계가는 '이 코스는 어렵지만 재미있네', '코스 난이도가 있어 생각만큼 쉽지 않다'라는 평가를 받고 싶어하기 마련입니다. 이런 평가를 듣기 위해 설계가는 골퍼를 자극하고 긴장하게 만드는 다양한 코스를 만들어야겠죠 ^^



코스의 다양한 스타일



<출처: 123rf>


잘못 친 샷은 여지없이 벌타를 먹게 하는 형벌(Penal) 스타일, 잘 친 샷에 대해 혜택을 부여하는 영웅(Heroic) 스타일, 비거리가 짧은 골퍼도 불평 없이 플레이 하도록 하는 전략(Strategic) 스타일로 보통 홀 형태 구분이 되는데요.

홀을 만든 뒤 난이도가 다른 홀을 코스 성격에 맞춰 순서 배열하는데도 많은 고민이 따른답니다. 예를 들면 바둑에서 똑같은 포석이라도 착점하는 순서에 따라 판세와 사활이 오가는 것 처럼 앞뒤 난이도 조절은 미세한 작업이예요.




<출처: 123rf>


그래서 홀 난이도 배열에 따라 코스의 성격 자체가 달라지는데요. 어려운 홀 뒤에 마지막으로 쉬운 홀을 배치하면 리조트 코스가 완성됩니다. 역경을 지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식인 것이죠.

반면 대회장으로 쓰이는 토너먼트 코스는 쉬운 홀을 전반에 배치한 뒤 점점 더 어려워지는 홀로 마무리 된답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난이도와 긴장도를 높여 선수의 사소한 기량 차이도 섬세하게 가려내기 위해서예요.

설계자는 설계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긴장감을 높이는 요소를 가미하는데요. 재미와 스릴이 있어야 홀 공략의 즐거움이 생기기 때문이랍니다. 




<출처: 123rf>


여기서 구조적인 긴장감을 주는 홀과 단순 착시를 응용해 긴장감을 주는 홀을 구분해야해요. 구조적인 긴장을 주는 홀은 실제로 어려운 홀이어서 실력으로 극복해야만 하지만 착시 홀은 멘탈과 마음가짐으로도 극복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긴장감을 유발하는 장애물



<출처: 123rf>


코스 설계에서 가장 큰 긴장을 유발하는 장애물은 '물'입니다. 대게 워터해저드 - 크리크 - 계곡(숲) - 암반 - 벙커 - 나무의 순서로 긴장도를 꼽는데요. 특히 사방이 물인 아일랜드 그린을 가진 홀은 정확성을 시험하는 타겟 골프의 대표적인 홀이라고 볼 수 있죠.

워터해저드는 드롭 존이 있거나 1타를 먹고 어느 정도 전진할 수 있지만 OB가 나면 벌타를 먹고 볼 친 자리에서 다시 쳐야 한다는 점에서 OB 말뚝은 모든 골퍼가 무서워하는 장애물로  꼽힌답니다.



두려움의 대상, 벙커!



<출처: 123rf>


골퍼들을 어렵게하는 해저드에는 물로 채워지는 워터해저드, 모래로 채워지는 벙커가 있어요. 코스에 이렇게 성가신 벙카가 없다면 스코어가 올라갈까요? 스코어가 올라갈 수는 있어도 재미없는 플레이를 하게되겠죠. 벙커의 가장 큰 기능은 '함정'이라는 것인데, 이러한 부분때문에 흥미가 커지고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인데요!




<출처: 123rf>


벙커는 코스의 성격을 알려주기도 하고, 설계가의 의도도 드러내는데요. 벙커는 크기, 높이, 위치, 모양이 모두 제각각이지만 그 기능은 몇 가지로 나뉜답니다. 먼저 볼이 더 나쁜 곳으로 굴러가지 않도록 해주는 보호성을 띄기도 하고 페어웨이나 그린 주변에 배치되어 잘못친 샷이 더 잘못되지 않도록 하는 안정성의 역할을 하기도 해요.

또 볼이 갈 방향으르 지시하기도 한답니다. 디렉셔널 또는 타겟벙커라고도 하는 이런 벙커는 샷 지점이나 방향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고 해요. 벙커를 잘 청소하고 정기적으로 관리를 하며 모래를 교체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벙커 관리 상태만 보더라도 골프장의 수준을 가늠할 수도 있답니다 :)



골프장에서는 긴장과 스릴을 즐기자!



<출처: 123rf>


골프장에서의 모든 요소는 골퍼들을 긴장시키기 마련이죠. 긴장의 요소를 전략성과 연관되는 골프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진다면 골프를 더욱 즐길 수 있답니다. 이러한 스릴을 즐기기 위해 먼 길을 달려 필드로 나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데요. 코스가 주는 긴장감, 두려우면서도 긴장된 첫키스의 순간처럼! 코스에서 떨리는 이 긴장감은 골프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