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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계의 알파고가 등장한다면?

조니양 2016. 4. 26. 07:00

 

지난 3월은 프로바둑기사 이세돌과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의 대결의 세기의 화제가 되었습니다. 총 5번의 대국 중 알파고는 4승을 거머쥐며 인공지능 기술의 가능성과 인간과 기술의 영역의 아슬아슬함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인공지능 역시 인간이 만들어내는 것이지만 인공지능이 이후 인간의 영역을 얼마나 대체 또는 차지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죠. 


알파고 바둑 프로그램 이후 많은 분야에서의 인공지능 활용에 대한 견해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은 골프계의 알파고가 탄생한다면 어떤 모습일지 예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포스팅에는 다소 개인적인 의견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골프계의 알파고가 탄생한다면?

 

 

 

1. 골프계의 알파고, 가능할까?

 

여러분도 예상하셨나요? 골프계에서도 알파고가 탄생할 가능성은 아주 충분합니다. 아니, 이미 만들어져 있는데요. 미국 '골프 연구소'라는 회사가 25년 전, '다인스 언리미트라'라는 로봇 전문기업과 손잡고 만든 '엘드릭'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회사는 골프스윙로봇을 세계적으로 이미 40대 이상 판매랬고, 골프용품사들은 이 로봇을 제품 개발과 기술 연구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골프 규칙을 제정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골프협회(R&A)도 이 로봇을 구매했다고 하네요.



 <출처: European Tour 공식 유튜브 채널>

 

이미 이 로봇은 2013년, 로리 맥길로이와 대결을 펼친 적이 있을 만큼 상당한 구력(?)의 골퍼입니다. (영상을 확인해보세요!^^) 얼마 전에는 엘드릭의 기능이 더욱 업그레이드되어, 다섯 번에 한번 꼴로 홀인원을 기록해냈다고 합니다. 홀인원은 프로 선수라도 3,000번 티샷을 해야 한번 나올 수 있을 정도의 가능성을 지녔는데, 이것을 통해 '엘드릭'의 기술은 인간이 넘볼 수 없는 수준이라고 결론낼 수 있겠습니다. 



 

 

2. '엘드릭'을 인공지능이라고 할 수 있을까?

 

 <출처: skysports.com>

 

'엘드릭'은 그야말로 완벽한 스윙 데이터가 입력된 '스윙머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타겟과의 거리를 측정하고 그에 맞는 헤드 스피드와 스윙 크기를 계산해 딱! 그만큼의 스윙을 정확하게 이루어냅니다. 배터리가 충분하다면 엘드릭의 스윙은 일관성있고 정확하며 한치의 오차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엘드릭을 '인공지능'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출처: skysports.com>


현재의 '엘드릭'은 특정 골퍼의 스윙을 관측하고 그 골퍼의 스윙을 똑같이 만들어내는 기술까지도 가능하지만, 홀로 18홀을 라운드할 수 있는 능력까지 지녔을까요? 타겟과의 거리에 따라 스윙을 계산하고 이루어내는 능력과 이동할 수 있는 몸체, 거리에 따라 클럽을 선택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된 소프트웨어라면 가능할 것으로 들리네요. 현재 최첨단으로 발전한 골프 시뮬레이터와 스윙 분석기, 클럽에 접목된 기술들을 반영하면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지요.

 


 

  

3. 골프계의 알파고는 '아직...'

    

 <출처: gettyimagesBank>

 

'엘드릭'은 아직 인공지능이라 지칭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로봇이라 생각이 됩니다. 단, 아주 정확하고 유용한 '스윙머신'임에는 이견이 없지요. 인공지능의 면모를 발휘하려면 동반자와 함께 18홀 라운드를 펼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거리 측정, 정확한 스윙만으로는 동반자와의 18홀 라운드가 어렵다는 것은 골퍼 여러분이라면 공감하실텐데요. 


라운드는 바람의 방향과 세기, 날씨, 환경, 그린의 상태, 지형의 미세한 경사와 컨디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홀의 길이와 형태에 따른 전략이 필요합니다. 또한, 예상치 못한 국외자(동물 등)에 의한 변수에도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이 필요하지요. 해당 코스에 대한 모든 데이터와 공략이 프로그래밍 되어있지 않는 한 현재의 '엘드릭'에게는 무리이지 않을까요?




 <출처: gettyimagesBank>


골프 인공지능은 분명 기술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영역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골프 대회에서 인공지능 로봇들의 대회를 관람한다면? 골프장의 캐디가 로봇들로 구성되어 있다면? 혹은 동반자의 일부가 로봇이라면 어떤 기분일 것 같나요? 나아가, 인간이 로봇에 밀려 골프를 즐길 영역을 좁혀야한다면..? 상상하기도 싫은 미래인데요^^; 


인간은 연습과 그것을 통한 성취, 스릴, 동반자와의 액비티티 등 여러 목적을 두고 골프를 즐깁니다. 골퍼의 신체로 직접 이루어내야만 하는 이 즐거움을 로봇이 결코 대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인공지능은 인간이 골프를 더욱 재미있고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영역까지만 활용되는 것이 알맞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