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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과 골프의 재미를 느낄 수 없게 만드는 완벽주의

조니양 2012. 5. 28. 07:30

인생과 골프의 재미를
느낄 수 없게 만드는 완 . 벽 . 주 . 의 .

골프를 하면서 즐기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골프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완벽할 수 없는 것이 골프인데 말이다. 만약 골프에서 실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완벽한 플레이만을 추구한다면 결코 골프에서 재미를 느낄 수 없다. 자신의 플레이에 절대로 만족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 골프를 그만둘 수밖에 없을 때까지 "이거 왜 안 될까? 내가 재능이 없나?"라고 한탄하며 세월을 보낼 수밖에 없다.

글 서 경 현 심리학 박사 , 그림 배 진 성

 

골프에서 완벽을 추구하고자 한다면 아예 골프를 시작하지 않는 편이 좋다. 자신의 삶에 골프가 아무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만상을 찌푸리며 수많은 라운딩을 할 것이기 때문에 주름살이 늘어 인상만 더 안 좋아질 것이다. 인상을 쓰고 라운딩했다는 것은 그동안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건강을 위협당했다는 의미이기에 다른 여러 사람에게는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골프이지만 이런 사람에게는 오히려 독(毒)이 된다. 골프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은 라운딩 후 언제나 좌절하고 기분이 상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누구도 완벽한 플레이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에게 골프는 인생에 도움이 되는 취미가 아니다.골프를 즐기는 사람이 골프 실력도 빠르게 향상된다. 골프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라운딩 중의 실수나 불운에 맞서려고 하지 않고 그대로 수용한다. 그런 실수나 불운을 탓하는 것에 에너지와 시간을 소비하기보다 그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만 집중한다. 그런 실수나 불운에 어떻게 적절히 반응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골프가 재미있을 수 있고 실력도 향상될 수 있다. 실수와 불운에 수동적으로 반응해서는 플레이가 죽도 밥도 아닌 이상한 쪽으로 흘러 한꺼번에 무너지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그러다 보면 골프가 정말 힘들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능동적으로 자신이 그것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각오와 계획이 있어야 한다. 그런 계획이 맞아떨어져 원하는 방식으로 샷이나 퍼팅이 되었을 때의 쾌감을 즐기기 위해 골프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완벽주의자는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하는 융통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골프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이 플레이에 수동적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실수와 불운에 너무 얽매이기 때문이다. 실수하지 않는 골퍼는 없다. 프로 골퍼도 초보처럼 황당한 실수를 할 때가 있다. 게다가 잘 친 샷인데 바운스(bounce)나 킥(kick)이 잘못되어 곤경에 빠지는 불운을 겪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실수나 불운에 관해 너무 오래 생각하며 기분 나빠할 필요가 없다. 계속되는 실수라면 그것을 감안하여 플레이하고 나중에 연습장에서 고치려고 노력하면 되는 것이지, 라운딩하면서는 그것에 너무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실수할 때도 있으며 실수를 안 해도 운이 나빠 좋지 못한 일을 겪을 수도 있다. 나는 학생들에게 남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거나 모함을 당해도 그 일에 관해 너무 억울해하거나 슬퍼하지 말고,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모함을 받아 생긴 곤경에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할 것인가에 집중하라고 조언하곤 한다. 내가 한 일에 비해 대우를 적게 받을 때가 있는가 하면 내가 한 일보다 대우를 더 받을 때도 있는 것이다. 내가 한 일이 아닌데 모함을 받을 때도 있고, 내가 한 일에 걸맞지 않게 남들로부터 칭송을 받을 때도 있는 것이 인생이다. 한 인생에서 타인으로부터 받은 대우의 적절함과 부적절함의 수치를 평균 내보면 균형이 맞을 것이다. 내가 이번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한다면 그만큼을 언제라도 받게 되는 것이 세상 이치다. 자신의 때가 아니면 자식의 때에서라도 받게 된다고 나는 믿는다.

 

라운딩하다가 실수할 때가 있는가 하면 '내가 어떻게 그렇게 해낼 수 있었지'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먼 거리의 퍼팅이 라인을 본 그대로 들어가고, 어쩌다 평소보다 훨씬 먼 비거리의 똑바른 드라이버 샷을 때리기도 하지 않는가? 킥이 잘못 생겨 엉뚱한 곳으로 볼이 가서 난관에 봉착하거나 페어웨이 가운데로 잘 날린 티샷이 쓸데없이 심어놓은 것 같은 작은 나무 바로 앞에 떨어질 수도 있지만, 조금 삐뚤어 나간 어프로치 샷이 킥이 이상하게 나면서 볼이 홀 쪽으로 가는 경험이나 생크(shank)가 났는데도 볼이 나무를 맞고 다시 그린 위로 올라가는 경험도 하게 되는 것이 골프다. 수많은 라운딩을 한 후 불운과 행운을 평균 내면 이것도 균형이 맞을 것이다.

 

사진출처 : Gaylord Texan

 

하이핸디캐퍼 골퍼들은 이상하게도 자신에게는 행운보다 불운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실수했던 일이나 불운하여 자신이 원하던 일을 달성하지 못하는 것을 더 잘 기억하게 되는 자이가닉(zaigarnik) 효과 때문이다. 보통 아마추어 골퍼가 라운딩을 끝내면 잘했던 것이나 운이 따라주었던 것보다 자신이 실수했던 것이 더 잘 기억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골프를 제대로 즐기려면 라운딩 후 자신이 했던 플레이를 기억해내고 머릿속에서 재생해보며 자신감과 만족감을 느껴야 한다. 그래야 골프가 재미있고 실력도 향상된다.
로핸디캐퍼는 자신 있게 해낼 수 있는 플레이의 종류를 계속해서 늘려온 사람이다. 라운딩하면서 실수한 것들이 그냥 마음속에서 영향을 미치도록 내버려 둔다면 라운딩이 즐겁기보다 더 괴로워지고 실력의 개선도 없다.

 

[출처: Magazine Crea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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