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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마틴 칼럼] 퍼팅, 짧은 거리부터 반드시 넣어라

조니양 2013. 5. 9. 06:00

 

 

 

 

말레이시아에 있으면서 앤서니 김의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이번 말레이시아 오픈에서 그린 적응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직전에 참가했던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TPC 대회와 이곳 경기장의 그린 스피드가 너무도 달랐기 때문이다.

 

애리조나 경기장의 그린 스피드는 12~13스팀프미터(sti mpmeter, 그린의 빠르기를 측정하는 도구)로 빠른 편이었지만 말레이시아 경기장은 8~9스팀프미터 정도로 느렸다.

 

차이가 이 정도면 프로선수들조차 애를 먹는다. 아니나 다를까. 앤서니는 퍼팅에 난조를 보이며 첫 라운드에서 78타를 기록했다.

 

컷오프가 유력시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2라운드에서 65타로 컷을 통과할 수 있었다. 퍼팅이 다시 안정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퍼팅은 골프에서 쉽고도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툭 하고 밀면 될 것 같지만 번번이 홀컵을 벗어난다. 왜 그럴까.

 

퍼팅에는 기술 외적인 부분이 많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좋은 퍼터는 퍼팅 전에 공이 홀컵에 들어가는 것을 미리 볼 줄 아는 능력을 지녔다.

 

그린을 읽는 눈과 공을 굴리는 터치감이 모두 뛰어나야 한다.

 

그래야 짧은 퍼팅과 긴 퍼팅, 내리막길, 오르막길을 자유롭게 공략하고 한 방향에서도 2~3개의 길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선 심리적인 부분이 중요하다.

 

퍼팅 때는 이전에 실패한 샷을 떠올리거나 이번 퍼팅으로 버디나 파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현재 플레이에 충실해야 한다.

 

 

 

 

 

 

퍼팅 과정도 늘 일정해야 한다.

 

잭 니클라우스가 PGA 경기에서 쇼트 퍼팅으로 고전한 적이 있었다. 경기 후 해설자는 그의 퍼팅 모습을 다시 보여줬다.

 

화면에서 잭은 퍼팅 후 머리를 빨리 들었다. 을 홀컵에 넣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다 보니 평소와 다른 동작이 나온 것이다.

 

이처럼 퍼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을 꼽는다면 바로 집중력이라 하겠다.

 

 

 

퍼팅하는 법부터 살펴보자.

 

우선 퍼터를 에임(Aim, 타깃에 클럽면이 향함)하고 몸을 세트업한다.

 

머리와 눈은 공과 일직선상 위에 둔다. 그래야 좋은 균형감을 갖고 스트로크(Stroke, 공을 때리는 동작)할 수 있다.

 

눈이 공과 일직선상에 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선 거울을 이용한다.

 

공을 둔 곳에 거울을 놓고 본인의 눈이 보이면 정확하게 일직선상에 있는 것이다.

 

스트로크할 때는 오른 손목이 고정되도록 한다. 그래야 스트로크가 제대로 이뤄지고 공이 스위트스폿에 맞게 된다.

 

퍼팅의 기본 동작은 앞뒤로 똑바로 스윙하는 것이다.

 

몸과 클럽이 스퀘어(90도 직각)를 형성해 움직여야 한다.

 

간혹 긴 퍼팅의 경우 퍼터가 안쪽으로 움직일 수 있지만 가능한 스퀘어를 유지해야 한다. 퍼팅 때 눈의 움직임도 중요하다.

 

임팩트 때 처음 공이 있던 자리를 봐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보통 퍼터 페이스가 닫혀 좋은 퍼팅이 나오지 않는다.

 

눈을 고정시키기 위한 연습방법은 공이 홀에 들어가는 소리가 날 때까지 머리와 눈을 들지 않는 것이다.

 

이때 퍼팅 연습거리는 1m 정도가 적당하다.

 

 

 

미국 스포츠 심리학자 밥 로텔라가 제시한 몇 가지 퍼팅 연습법을 소개하겠다.

 

우선 공을 9개 놓고 짧은 시간 퍼팅하는 법이 있다.

 

퍼터를 세우고 홀을 본 다음 바로 퍼팅한다. 생각을 많이 하지 말고 바로바로 퍼팅하는 것이 요령이다.

 

생각이 많다 보면 오히려 퍼팅감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 개수가 꼭 9개일 필요는 없다.

 

9개는 선수들이 경험적으로 좋다고 생각한 개수다.

 

그 이상 원하는 만큼 공을 두고 연습해도 상관없다. 다만 4개 이하면 감각을 익히는 데 부족하다.

 

두 사람이 동시에 연습하는 방법도 있다. 우선 2개의 홀을 정하고 두 홀의 간격이 5~10걸음 떨어지도록 둔다.

 

두 사람은 각 홀 근처에 서서 상대방이 서 있는 홀에 공을 넣는다.

 

 

 

경쟁하듯이 바로바로 퍼팅한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먼저 퍼팅에 성공하면 서로 홀 위치를 바꾼다.

 

5개의 공을 먼저 홀에 넣는 사람이 이기는 방식이다. 경쟁을 통해 흥미도 느끼고 감각적인 퍼팅감을 키울 수 있다.

 

 

 

3번 우드나 샌드웨지를 이용하는 연습법도 권장할 만하다.

 

퍼터보다 어려운 클럽을 사용해 퍼팅감을 익히면 나중에 퍼터를 더 잘 쓸 수 있게 된다.

 

그립과 스탠스, 스트로크는 평소 퍼팅대로 한다.

 

스탠스 할 때 오픈 스탠스를 추천한다. 이렇게 하면 시야가 넓어져 라이(기울기)를 더 잘 읽을 수 있다.

 

샌드웨지로 퍼팅할 때 클럽페이스를 지면과 평행하게 둔다.

 

그리고 클럽페이스 아래쪽 부분으로 퍼팅을 한다.

 

공을 정확히 맞히지 않으면 공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을 것이다. 이 방법이 어렵다면 3번 우드를 활용해도 좋다.

 

, 스트로크는 작게 한다.

 

퍼터 이외의 클럽으로 퍼팅하면 공이 멀리 나가기 때문이다.

 

샌드웨지나 3번 우드로 섬세하게 퍼팅연습을 하다 보면 퍼팅감이 좋아져 실전에서 퍼팅 실수를 하는 일은 잦아들 것이다.

 

 

 

 

 

 

클럽에 레이저 기기를 달고 퍼팅하는 연습법도 추천한다.

 

세트업을 하고 홀컵 쪽에 클럽을 향하면 레이저 빛이 홀컵에 닿는 것이 보인다.

 

이 상태에서 퍼팅을 하면 된다. 레이저가 퍼터와 타깃을 일직선으로 연결해주기 때문에 손쉽게 홀컵을 공략할 수 있다.

 

처음엔 어색하겠지만 반복 연습을 하다 보면 눈이 적응해 정확한 홀의 위치를 찾게 된다.

 

홀컵으로 향하는 길에 몇 개 공을 두고 퍼팅하는 방법도 있다.

 

홀컵에서 가까운 공부터 넣기 시작해 차례로 먼 곳의 공을 넣는 식이다.

 

이렇게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길이 보이고 홀컵을 정확히 공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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