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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스코어 용어 속에 숨겨진 재미있는 유래

조니양 2013. 9. 9. 07:00

 

 

 

 

보기, , 버디, 이글, 알바트로스 이 단어들은 골프 스코어를 뜻하는 단어이죠~! 그 중 버디, 이글, 알바트로스는 새의 종류를 뜻하는 단어를 가져와 사용하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골프 스코어에 이런 이름들이 붙여지게 된 걸까요? 궁금증 많은 조니양이 오늘은 골프 스코어 용어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았어요. 그럼 골팬 여러분도 저와 함께 그 궁금증을 해소해 보실까요?!^0^

 


 

 

 

 

보기 (Bogey)

 

현재 사용되고 있는 골프 스코어 용어 중 가장 먼저 골퍼들 사이에 자리잡은 것이 보기(Bogey)라고 해요. 초창기에는 골프장마다 홀 수도 다르고 길이나 난이도 등도 천차만별이어서 특별한 스코어 기준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1890년 영국 코벤트리 골프클럽의 총무로 일했던 휴 로더햄이라는 사람이 각 홀의 기준 타수를 정하면 좋겠다고 제의해서 타수를 정한 뒤 이를 ‘그라운드 스코어(Ground Score)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지금 개념으로 하면 파(Par)를 정한 셈이지요. 그런데 그 스코어를 기록하는 일이 그렇게 쉽지 않았다고 해요. 그래서 골퍼들이 이 스코어를 당시 유행했던 ‘보기 맨(The Bogey Man)’이라는 노래에 빗대 ‘보기 스코어(Bogey score)’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보기 맨은 어둠 속으로만 숨어 다니며 못된 어린아이를 잡아간다는 귀신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노래에서 보기 맨은 ‘잡을 테면 잡아봐(catch me, if you can)’라고 말해 마치 그라운드 스코어가 골퍼들을 놀리는 듯한 느낌을 줬던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보기 스코어는 처음에는 아주 훌륭한 스코어, 기준 스코어, 즉 현재의 파(Par)의 개념으로 쓰였던 셈입니다.

 

 

 

 

 

 

 

(Par)

 

(Par)라는 말은 사실 보기보다 먼저 등장했습니다. 1870 AH 돌만이라는 영국의 골프기자가 데이비드 스트라스와 제임스 앤더슨이라는 프로골퍼에게 ‘디 오픈(브리티시오픈)’ 우승 예상 스코어를 물었고, 그 둘은 당시 대회장이었던 프레스윅의 12홀 코스에서 49타를 쳐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돌만이 주식시장에서 사용하는 ‘액면가(Par Figure)’의 개념을 빌려 49타를 ‘프레스윅의 파(Par for Prestwick)’라고 이름 붙였고, 후에 영 톰 모리스가 3라운드 결과 2타 오버파(2 stroke over par)’로 우승했다고 썼습니다. 그러나 그가 쓴 ‘파’라는 용어는 유행되지 못했고, 그 사이 등장한 ‘보기’가 더욱 널리 알려져 기준 타수라는 의미로 쓰이게 됐던 것이죠. 아무래도 주식 시장에서 쓰는 딱딱한 용어보다 노래 말에 등장하는 보기 맨이 사람들에게 더 익숙했던 것 같습니다.

 

 

 

 

 

 

 

‘파’와 ‘보기’의 개념이 오늘날과 같이 나뉘게 된 것은 골프클럽과 기술의 발전 때문이었습니다. 골프가 영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인기를 끌면서 성능 좋은 골프채가 속속 등장해 스코어가 점점 좋아지기 시작한 것이죠. 그에 맞춰 미국 골프협회는 각 홀 별 기준 타수와 평균 거리 등을 조정했지만 영국에서는 보수적인 클럽들이 각기 이미 정해 둔 ‘보기 스코어’를 바꾸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프로골퍼들은 점점 ‘보기 스코어’보다 좋은 성적을 내기 시작했고 그 틈을 타 프로골퍼 정도의 실력자들이 기록하는 새로운 기준 스코어의 개념으로 ‘파’가 자리잡았던 것입니다. 미국 협회는 1911년 ‘정상적인 날씨에 매 홀 2퍼팅하며 흠 없이 플레이한 스코어’라고 ‘파’를 정의했으며 이를 결정하는 기준 거리를 정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세월이 흐름에 따라 보기가 파에게 기준타수의 개념을 내어주고 1타 많은 스코어로 밀려나게 된 것입니다.

 

 

 

 

 

 

버디 (Birdie)

 

기준 타수보다 한 타수 적은 점수인 버디 (Birdie)는 작은 새를 뜻하는 말로 1899년 미국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틸란틱 골프클럽에서 포섬 매치가 진행되던 중 Ab smith라는 선수가 샷을 했는데 홀로부터 6인치 가량 붙었습니다. 이 때 그가 “That was a bird of a shot!”이라고 외쳤고, 당시 bird wonderful, excellent의 뜻을 담고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그는 파보다 한 스트로크 적은 타수로 홀을 마쳤고, 그 다음부터 이와 같은 스코어가 나오면 이를 버디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글 (Eagle)

 

기준 타수보다 두 타수 적게 홀아웃 한 점수인 이글 (Eagle)은 말 그대로 독수리를 뜻합니다. 정확하고 빠른 새의 대명사인 독수리처럼 더 정확하게 멀리 칠 수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이글이라는 용어가 붙여지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글의 유래에 대한 설 중 하나는 다음과 같습니다. 1930년에는 2언더파를 빅 버드라고 했다고 합니다. 1언더파가 버디 즉 작은 새인 만큼, 2언더파는 큰 새(빅 버드)라는 것인데 그다지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해요. 이 무렵 뉴욕타임즈의 스포츠 란에 이런 기사가 실립니다. “조지 엘룸의 제2타가 창공을 날아 핀 근처에 낙하했다. 이글이 가능한 위치였다. 하지만 그는 9피트의 퍼팅을 실패해 이글을 하지 못해 천추의 한을 남겼다.” 이것이 이글이 처음 활자화된 것으로, 그 이후부터 이글이라는 용어가 널리 쓰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알바트로스 (Albatross)

 

한 홀에서 기준 타수보다 3타수 적게 홀아웃 한 점수인 알바트로스1922년 처음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1922년 제1회 영국과 미국의 골프대항전이 열렸을 때, 경기가 시작되기 전 영국 팀의 주장 시릴 트레이가 미국팀의 바비 존스에게 만일 이 대회에서 파보다 3타 적은 스코어가 나오면 내가 그 스코어에 이름을 붙이기로 하자.”라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존스는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가볍게 생각하고 이 제안에 동의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바로 트레이가 역사적인 기록을 세운 것입니다. 흥분한 트레이가 그 순간 떠올린 것이 바로 알바트로스라는 환상의 새였고, 이렇게 해서 알바트로스라는 용어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골프 스코어 용어들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았어요. 상상하지도 못했던 재미있는 사연들이 숨겨져 있었네요^^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나니 골프가 더욱 재미있어지는 느낌이에요^^ 골팬 여러분도 그러셨으면 좋겠네요! 우리 모두 스코어에 연연하지 않는 즐거운 플레이 하자구요~~^0^

 

<원문사진출처:123R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