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입니다.
봄의 문턱이자 일명 뽐뿌의 계절이죠.
클럽 메이커들이 야심 차게 준비한 2012년 신형 클럽들이 쏟아져 나와서 골퍼를 자극합니다.
가뜩이나 연말정산 환급과 연말 성과급에 설 보너스에서 남겨둔 비자금까지 약간 여유 있는 시기잖아요.
당연히 새로운 시즌에 앞서 클럽이나 바꿔볼까 하는 마음이 들기 마련입니다.
원래 골프 지름신은 입춘부터 강림하시거든요.
최신 기술이 적용된 클럽이나 무지 비싼 클럽으로 라운딩하면 정말 타수가 팍팍 줄어들까요?
궁금해서 제가 보유하고 있는 클럽들로 다양한 조합을 구성해서 같은 코스에서 테스트를 해봤어요.
표본 라운딩 숫자가 워낙 적은데다 표준 오차도 있기 때문에 아주 정확한 결과는 아니겠죠.
그래도 어느 정도 해답은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실험 코스는 골프존 N형 남촌CC 아마추어 모드입니다.
클럽 제조사 영업 방해할 생각은 절대 아닙니다!!!
그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니 업계 종사자 분들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1. 먼저 보유하고 있는 클럽들 중 가장 비싼 조합입니다.
드라이버 : 캘러웨이 레가시 에어로 10.5 R (2010년 구매)
아이언 : 마루망 마제스티 프레스티지오 R (2010년 구매)
퍼터 : 베티나르디
드라이버 평균 200미터 보냈고, 파 온 13회, 32퍼트로 73타네요.
2. 다음은 현재 중고가 20만원이면 풀 세트 구성이 가능한 조합입니다.
드라이버 : 테일러메이드 XR-05 10도 R (10년 가까이 되었는데, 형이 쓰다 제게 버렸습니다)
아이언 : 미즈노 ms-11 S200 (80년대 초반 출시)
퍼터 : 핑 안서 (90년도 구입)
드라이버 평균 207미터 보냈고, 파 온 13회, 32퍼트로 74타네요.
3. 마지막으로 이제는 중고 마켓에서도 찾을 수 없는 골동품입니다.
드라이버 : 케니 스미스 퍼시몬 (환갑 넘었습니다)
우드 : 핑 퍼시몬 (여자용입니다, 장모님이 물려주셨어요)
아이언 : 케니 스미스 (좀 젊어요, 50살 정도)
퍼터 : 로버트 포간 (1860년대 제작, 150년 된 실제 롱 노우즈 퍼터입니다)
드라이버 평균 190미터 보냈고, 파 온 12회, 33퍼트로 75타네요.
4. 결과 분석
비거리 : 테일러메이드 > 캘러웨이 > 케니스미스
그린 적중율 : 마제스티 = 미즈노 > 케니스미스
퍼팅수 : 베티나르디 = 핑 > 롱 노우즈
3년 된 티타늄 헤드가 환갑 넘은 퍼시몬 헤드보다 겨우 10미터 더 나가네요.
티타늄 헤드도 출시 연도와는 상관 없나봐요. 10년 가까이 된 드라이버가 나름 신형보다 멀리 갑니다.
블레이드 아이언이 다루기 어렵다고 누가 그랬을까요?
결과를 보면 훨씬 비싼 캐비티 백 아이언으로 18홀 기준 파 온을 딱 1번 더 했네요.
150년 전 퍼터와 요즘 퍼터의 차이도 18홀 기준으로 1타네요.
미국 시니어 투어 선수들이 왜 30~40년 전 퍼터를 아직도 사용하는지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5. 맺음말
필드 기준으로 평균 100타를 넘기는 분들과 85타 이하로 치는 분들은 어떤 종류의 클럽으로
무슨 조합을 만들어도 스코어에 별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클럽 신제품으로 바꾸셔도 똑같으니 아껴 두셨던 비자금으로 가족들과 맛있는 것 드세요.
클럽 교체로 아주 잠시 효과를 보는 그룹은 평균 90~99타 사이에서 벽에 막혀 있는 분들입니다.
아이언과 퍼터는 최신형으로 바꿔도 거의 아무런 변화 없어요.
신제품 드라이버는 약 2개월 정도 더 잘 맞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금방 다시 옛날로 돌아옵니다.
결론은 뭘까요?
연습 없이 장비만 바꾼다고 절대 스코어가 좋아지지 않아요. ^^
참고서, 문제집 잔뜩 사서 책장에만 꽂아 둔다고 성적 오르지 않잖아요?
클럽을 바꿔서 스코어가 좋아졌다면 장비 덕분이 아니라 연습을 열심히 하신 결과입니다.
현재 풀 세트를 보하신 분이라면 장비 교체 대신 연습에 투자하세요.
연습장도 좋고, 스크린 라운딩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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