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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 국내 메이저대회 반세기 역사속으로

조니양 2014. 8. 25. 07:00



브리티시 오픈은 1860년에 창설되어 올해 143회를 맞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대회입니다. 마스터스, US오픈, PGA챔피언십과 함께 PGA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데요, 세계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전통 있는 경기로서 영국인들은 단 하나뿐인 오픈대회라는 자존심의 표현으로 '디오픈(The Open)'이라고도 합니다. 이보다 역사는 짧지만 국내에도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회들이 있는데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의 메이저대회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요



 한국판 ‘Masters’ KPGA선수권




<출처: 한국프로골프협회>


지난 7월 13일 막을 내린 ‘야마하 한국경제 KPGA선수권’은 올해 57회를 맞은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프로골프대회입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이 대회는 서울컨트리클럽에서 1958년 6월 12일부터 4일간 개최되었는데요, 당시 출전 선수는 세 명의 프로와 함께 총 17명이 참가했습니다. 대회 주관은 한국프로골프협회가 창설되지 않아 서울CC에서 맡았고, 1968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창립을 계기로 협회 주관으로 바뀌게 됩니다.  

첫 대회에서는 한국 프로골퍼 1호인 연덕춘이 4라운드 합계 306타로 우승했습니다. 이후에 이 대회는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개최되는 대한민국 최고의 대회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KPGA선수권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들이 있는데요, 우선 세대를 초월하는 대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번 57회 대회에서는 1948년생(66세)부터 1996년생(18세)까지 신구세대의 경쟁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일반 오픈대회에 아마추어가 출전하는 것과 달리 KPGA선수권은 오직 프로만을 위한 대회입니다. 우승하면 평생출전권이 보장되어 시드에 상관없이 대회에 나올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한국판 ‘마스터스’라 불립니다.



 ‘내셔널 타이틀’ 한국오픈




<출처: 코오롱한국오픈>



<출처: 코오롱한국오픈>


국내 첫 오픈경기인 한국오픈골프경기가 1958년 9월 11일부터 4일간 서울컨트리구락부코스에서 개최되었습니다. 1966년, 한국골프협회는 창립과 함께 대회를 주관하게 되었고, 1970년, 대회명칭이 한국오픈골프선수권 겸 아시아골프서킷대회로 변경되었다가 1982년에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는 다시 독립된 경기로 대회를 열게 됩니다. 대회일정도 계절 중 가장 골프 대회를 열기 좋은 9~10월에 가질 수 있도록 바뀌면서 역사와 권위를 가진 대회로 자리를 잡게 됩니다. 1990년부터 코오롱상사(주)에서 타이틀 스폰서로 참가하기 시작하였고 1998년 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코오롱배’로 타이틀을 바꾸어 국내 최고의 명문 대회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게 됩니다.

국내 최고 권위를 가진 내셔널 타이틀 대회 한국오픈은 세계 톱골퍼들을 초청하여 경기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였고, 대회 규모도 지속적으로 키우면서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최다 갤러리’ 매경오픈




<출처: 한국프로골프협회>


매년 봄에 열리는 매경오픈골프선수권대회는 1982년 4월 당시 국내 최대 상금을 걸고 탄생되어 올해로 33회를 맞이하였습니다. 골프가 일부 특권층의 스포츠로만 인식되던 시절에 매일경제신문은 골프를 건전 대중스포츠로 육성 발전시킨다는 취지 아래 언론사로서 최초로 골프대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매경오픈은 국내 대회중 갤러리 동원력에서 단연 최고의 대회로 알려져 있는데요, 뿐만 아니라 외환 위기로 인한 한국 경제의 부침에도 단 한번도 해를 거르지 않고 매년 개최되어 대회의 전통, 권위, 규모, 갤러리 동원 등 모든 면에서 KPGA를 대표하는 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 선수권



<출처: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매년 9월에 개최하는 메트라이프 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은 1978년 출범해 올해로 36주년을 맞이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대회입니다. KLPGA와 함께 궤를 같이한 의미 있는 대회로서, 78년 9월20일부터 4일간 한양컨트리클럽에서 열렸습니다. 초대 챔피언인 한명현을 비롯해 한국여자프로골프를 세계에 알린 구옥희, 고우순, 김미현, 신지애, 최나연 등의 스타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KLPGA의 36년 전통에서 최초의, 그리고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입니다.



한국여자오픈




<출처: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내셔널타이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은 87년 창설되어 한국의 ‘US여자오픈’으로 불리는 대회입니다. 한국여자오픈은 당시 한국오픈의 여자부로 개최되다가 10년 뒤인 87년부터 독자적인 대회로 독립했는데요, 역사가 오랜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들이 우승컵을 들어올렸습니다. 역대 우승자의 면면을 보면 초대 챔피언 강춘자를 비롯해 고우순, 정일미, 김미현, 강수연, 장정 등 한국여자골프의 산증인들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출처: 한국프로골프협회>


우리나라는 척박한 인프라속에서 조금씩 골프라는 스포츠를 대중적으로 알리기 시작하였고 반세기 남짓한 시간동안 발전을 거듭하여 세계무대에서 맹위를 떨치는 한국선수들을 배출하였고 한국 골프의 발전과 대중화를 이끌었습니다. 이제는 골프 강국에 걸맞게 세계무대를 누비는 경쟁력 있는 선수를 더욱 많이 양성하고, 투어의 질적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통해서 전통과 권위를 갖춘 국제적인 대회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