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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선수] 아시아 선수 최초 커리어 그랜드슬램, 박인비 선수를 파헤치다!

조니양 2015. 8. 12. 07:00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명의 박인비 선수는 지난 3일에 있던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서 마지막 경기에서 7언파라는 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하였다. 이로써 박인비는 LPGA 통산 7번째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선수로 당당히 이름을 남겼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정확한 정의는 현역 선수 생활 중 시즌과 상관없이 메이저대회 우승을 모두 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박세리 선수 역시 꿈꾸고 있는 목표로 알려졌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는 메이저대회는 US 여자오픈,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현 ANA 인스피레이션), 위민스 PGA 챔피언십, 브리티시오픈 4개가 있었다. 최근에는 박인비 선수가 2012년에 우승했던 에비앙 챔피언쉽 대회도 메이저대회로 승격되어 총 5개의 메이저대회가 있다. 모든 골픈 선수에게 그렇듯 꿈에 무대들인 메이저대회 4개를 휩쓸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세계적인 기록을 우리나라 선수 박인비가 남겼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아시아 선수 최초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골프 여제 박인비 선수의 역대 기록은?



<출처: golfzon.com>


박인비 선수는 2008년에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그 뒤 잠시 주춤하는 듯해 보였지만 2013년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을 시작으로 2015년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뿐만 아니라 2013년에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넘어 한 시즌에 메이저대회 3승을 기록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 기록에 가까워져 갔다. 그리고 메이저대회와 다양한 국외 대회를 휩쓸며 박인비 선수의 위상을 날로 높아졌다.



그랜드슬램의 종류와 앞으로 박인비 선수가 달성할 수 있는 목표는 무엇이 있을까?



<출처: golfzon.com>


그랜드슬램이란 용어는 테니스와 야구에서도 쓰이는데 그 의미와 종류는 골프에서 더욱 다양하다. 골프에서 사용하는 정식 명칭들의 의미를 알아보자!


먼저 박인비 선수가 호칭을 얻은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메이저대회 5개 중 시기와 관계없이 4개의 대회를 한 번씩 모두 석권하는 것을 의미한다. 박인비 선수는 메이저대회 첫 우승 뒤 7년 만에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넘어 박인비 선수는 또 하나의 목표가 있을 것이다. 최근 메이저대회로 격상된 에비앙 챔피언십은 박인비 선수가 우승할 당시는 메이저대회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타이틀을 부여받지 못했다. 즉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란 기간과 관계없이 5개 대회 모두 한 번씩 우승하는 것을 말한다.




<출처: AP=뉴시스>


박인비 선수가 올해 9월에 열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까지 최후의 승자가 된다면 5개의 메이저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이른바 '슈퍼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최초의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래머는 호주의 카리 웹 선수이다. 어느 신문사 인터뷰에서 박인비 선수는 "2012년에 이미 우승한 대회다. 같은 장소에서 경기하고 내 이름을 새겨진 트로피가 이미 집에 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그 대회 우승자라고 생각한다"며, "우승에 대한 욕심은 없지만, 메이저대회 승격 후 우승을 다시 한다면 확실해지는 것이니 더 좋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으로는 한 시즌에 5개 대회 가운데 4개의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캘린더 그랜드슬램이라 칭한다. 의미만 보더라도 매우 어려운 목표인데 이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전 세계, 남녀 선수를 통틀어 미국인 보비 존스 (1930년) 한 명뿐이다. 더 나아가 한 시즌에 5개 대회 모두를 제패하는 슈퍼 그랜드슬램도 존재한다. 앞으로 전도유망한 꿈나무 선수들의 꿈의 목표가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모든 메이저대회 우승과 더불어 올림픽 골프에서까지 금메달을 따는 것을 골든 그랜드슬램이라 칭한다. 이 타이틀은 지금까지 88년 서울올림픽 여자테니스 선수인 슈테피그라프 선수에게 처음 부여되었는데 앞으로 박인비 선수 역시 기대해 볼 만 하다. 112년 만에 부활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세계랭킹 15위 내 선수는 국가당 4명까지 출전할 수 있어 세계 1위 박인비의 국가대표 선발은 확정적이다. 때문에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다면 전 세계 두 번째 골든 그랜드슬래머의 영예를 얻을 수 있다.



더 기대되는 박인비 선수와 태극낭자들에게 어떤 도전들이 있을까?



<출처: golfzon.com>


앞서 언급했듯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타이틀을 얻는 것과 올림픽에서까지 금메달을 따 골든 그랜드슬램의 영광까지 누릴 것을 기대해본다.

박인비 선수는 16승 가운데 7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챙겼다. 그렇다면 앞으로 메이저 몇 승을 더할 수 있을까? 역대 여자 선수 메이저 최다 승은 패티 버그(미국)의 15승이다. 미키 라이트(13승), 루이스 서그스(11승•이상 미국)과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이상 10승) 등 5명이 두 자리 승수를 기록했다. 박인비는 줄리 잉스터(미국), 카리 웹과 메이저 다승 공동 7위다. 최근 추세라면 박인비 선수 역시 버그 기록에 도전해볼 만하다. 박인비 선수는 2013년부터 14개 메이저대회 중 6승을 쓸어 담아 승률이 42.9%에 달한다.




<출처: golfzon.com>


또한, 태극낭자들의 다승 선전도 이어지고 있어 한국 골프의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다. 이번 브리티시 오픈에서 박인비에게 안타깝게 우승을 내어준 고진영 선수도 눈여겨 볼 만하다. 고진영 선수는 국내파 선수로 KLPGA 위상을 높여줌과 동시에 다음 대회에서도 매우 기대되는 선수이다. 외신도 고진영이 메이저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거머쥘지 주목했다. 미국 매체 ESPN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고진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AP통신도 이날 "고진영은 김효주, 전인지에 이어 메이저대회에 처음 출전한 한국 출신 우승자에 도전하려 했다"고 전했다. 직전 메이저대회인 US여자 오픈에서 우승한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2015시즌 KLPGA 투어에서 상금, 대상, 다승 등 주요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김효주(20•롯데)는 KLPGA 투어에서 5승을 쓸어 담고 12억 원이 넘는 상금으로 KLPGA 투어 역대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최고의 스타로 군림하다가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을 계기로 올해 LPGA 투어에 정식 데뷔했다.

이처럼 박인비 선수의 선전을 기원하면서 국내 선수들의 놀라운 활약상과 기록들을 기대해보는 것도 골프를 즐기는 우리에게도 큰 재미가 될 것 같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