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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해방구' 변화하는 갤러리 문화

조니양 2016. 9. 7. 07:00


여느 스포츠 종목처럼 골프 역시 골프를 사랑하는 팬들이 있기에 프로골프 역사가 발전할 수 있었죠. 하지만 골프 팬들에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골프는 유난히 경기 중 침묵을 강조하는 스포츠라는 것이죠. 이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지만 골프를 관람하는 팬들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을 남게 하는 대목이기도 해요.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며 더 많은 갤러리들이 즐겁게 골프대회를 관전하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들이 있어왔는데요, 변화하는 갤러리 문화를 알아보며 여러분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갤러리 문화는 어떤 것인지 생각해보시길 바라요.

 

 

 

변화하는 갤러리 문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침묵, 침묵, 침묵! 전통적인 갤러리 문화


  <출처: gettyimagesBank>

 

열띤 응원과 함성이 오가는 야구장, 축구장과 달리 골프장에서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침묵을 지켜야만 하죠. 골프는 소음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갤러리들이 정숙한 태도를 지키는 것을 매너로 여겨졌습니다. 영국왕실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4년마다 개정하는 '골프룰(규칙)' 제1장 1절에도 다음과 같은 구절이 명시되어 있답니다.

 

'플레이어가 스트로크 할 때는 주변에서 떠들거나 움직여서는 안된다.' 이와 같이 골프는 침묵을 규칙으로 규정할 만큼 소음에 민감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샷을 준비할 때는 기침소리마저도 참아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죠.

 



2. '골프 해방구' 갤러리 문화가 변화한다.

 

  <출처: gettyimagesBank>

 

지난 6월 경기 용인 88CC 15번 홀에서는 색다른 갤러리 문화가 펼쳐졌습니다.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대회 15번홀을 '골프 해방구'로 지정하여 기존의 골프 관전 매너를 타파하는 시도를 한 것인데요, 주최 측은 15번홀에서만큼은 선수를 위한 열띤 응원은 물론이며 야유를 쏟아내는 것까지 허용하였습니다. 여기에 갤러리들을 위한 무상 맥주까지 제공하여 새로운 갤러리 문화를 열기 위한 시도를 하였지요.


이는 기존의 골프 관전 매너와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사실 일반적인 골프대회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골프 해방구'를 도입하게 된 것은 PGA투어 피닉스오픈의 16번홀에서 착안한 것인데요, 해당 대회의 16번홀에서는 맥주파티는 물론이며 선수들을 향한 응원까지 자유롭게 오고 갈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갤러리들이 대회를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답니다.

 



3. 갤러리를 위한 갤러리 문화

 

  <출처: gettyimagesBank>


'골프 해방구'는 해당 홀에서만큼은 골프 매너를 완전히 무시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것인데, 이러한 시도의 배경에는 갤러리들이 더욱 골프대회를 즐겁게 관람하여 프로골프를 발전시키겠다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 같습니다. 기존의 갤러리 매너는 갤러리를 위한 문화라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골프 해방구'를 지정했던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대회에서는 생각만큼 뜨거운 분위기가 조성되지는 못했답니다. 선수들이 어드레스에 들어가는 순간 갤러리들은 다시 침묵으로 일관했는데요, '골프 해방구'가 국내 골프 팬들에게는 아직 낯선 모습으로 다가오기 때문이겠죠? 진정 갤러리들을 위한 갤러리 문화는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대목인 것 같습니다.




올해는 '골프 해방구'외에도 '베스트 갤러리상'을 실시한 국내 골프대회가 있어서 화제가 되었죠. '골프 해방구'와 '베스트 갤러리상' 모두 갤러리를 위한 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취지에서는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정말 중요한 갤러리인 우리 골팬 여러분들은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시는지 궁금하네요. 무엇보다 골프선수와 갤러리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갤러리 문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끊임없이 이어지기를 바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