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를 112년 만에, 여자 골프를 116년 만에 올림픽에서 만날 수 있었던 꿈같은 시간들 잘 즐기셨나요? 리우 올림픽 이전에 IOC는 올림픽에서 골프를 다시 퇴출시킬 지에 대한 의견을 나누겠다고 하였는데요, 이번 리우올림픽 골프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도 골프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네요.
이러한 흥행은 골프 남자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로즈 선수와 여자 금메달리스트 박인비 선수가 이끌었다하여도 과언이 아니겠죠? 올림픽 금메달은 하늘에서 내려준다는 말이 있는 것 처럼 금메달은 단순히 세계랭킹, 실력만 가지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닐텐데요,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에게는 어떤 삶이 숨겨져있을까요? 저스틴 로즈 선수와 박인비 선수가 걸어온 골프인생에 대해서 살펴보며 금메달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요.
리우올림픽 골프 금메달리스트의 골프인생 |
1. 대기만성 저스틴 로즈
<출처: golfzon.com>
우승이 없는 프로
저스틴 로즈 선수는 1998년 PGA 입회를 통해 프로로 데뷔한 올해 19년차 프로골프 선수인데요, 데뷔 후 유독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루지 못한 비운의 선수였습니다. PGA투어와 유럽프로골프투어를 통해 우승을 이루며 남자 골프 세계랭킹 5위까지 올라갔으나 메이저 대회우승이 없었기 때문에 저평가를 받는 선수라는 수식어가 생기기도하였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반전시킨 것은 2013년 US오픈이었는데요, 당시 필 미켈슨이라는 기라성같은 선수와 우승경쟁을 펼치다가 1오버파 281타를 적어내며 우승을 차지하였어요. 로즈의 2013 US오픈 우승은 고국인 영국에게는 43년만에 안겨주는 US오픈 우승이었으며 로즈 자신에게는 골프인생의 전환점이자 아버지에게 바치는 선물이었습니다.
<출처: gettyimagesBank>
로즈의 사부곡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저스틴 로즈 선수에게 아버지는 유독 특별한 존재였어요. 원래 저스틴 로즈 선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출생하였는데, 로즈가 5세 때 로즈의 아버지는 로즈를 데리고 고국인 잉글랜드로 건너갔답니다. 이후 로즈가 골프 선수로 성장함에 있어 지대한 영향을 주게 되죠. 대표적인 '골프 대디'로 꼽을 수 있는 로즈의 아버지는 안타깝게도 2002년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때문에 저스틴 로즈 선수는 아버지에 대한 진한 그리움을 안고 있는데요, 그래서 인지 2013 US오픈과 2016 리우올림픽에서 4라운드 18번홀 마지막 퍼팅을 마치며 우승을 확정지은 로즈는 하늘을 쳐다보았습니다. 게다가 2013 US오픈 우승날은 미국의 아버지데이, 2016 리우올림픽 우승날은 브라질의 아버지데이였다고 합니다. 유독 메이저 대회와 인연이 없었던 저스틴 로즈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이라는 영광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로즈에게 아버지라는 힘이 지금까지 함께 하기 때문은 아니였을까요?
2. 전무후무 박인비
<출처: gettyimagesBank>
기나긴 슬럼프
2002년 US여자주니어 대회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박인비 선수는 14세의 나이였습니다. 이미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었고 2008년 US여자오픈에서는 최연소 대회 우승자라는 타이틀과 함께 우승을 차지했답니다. 하지만 곧 깊은 그림자가 드리웠고 무려 4년간이나 슬럼프에 빠지게 되었답니다. 운동선수에게 이렇게 긴 슬럼프는 너무나도 치명적이었기 때문에 당시에는 박인비 선수의 재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주된 여론이었죠.
그러나 4년 뒤인 2012년, 박인비 선수는 재기에 성공하게 됩니다. 이후에는 모두가 아는 것처럼 메이저 대회 7승, 커리어 그랜드 슬램, 최연소 LPGA 명예의 전당 입회 등 대기록의 주인공이 되죠. 이러한 슬럼프 극복에는 남편인 남기협 프로에 도움이 있었다고 하는데, 당시 스윙코치였던 남기협 프로는 박인비 선수의 가장 힘든 시절을 함께 하며 재기를 성공시키기까지 한 것 입니다.
<출처: golfzon.com>
슬럼프를 두 번 이겨내는 것
2016년 리우올림픽이 다가오면서 한국 여자 골퍼들의 뛰어난 기량을 앞세운 기대들이 많았죠. 그러한 가운데 박인비 선수는 부상으로 인해 다시 슬럼프에 빠지게 됩니다. 올 시즌 초 허리부상에 이은 손가락부상까지 이어지면서 대부분에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리우올림픽을 2주 앞둔 제주삼다수마스터스에서는 컷탈락을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됬습니다. 때문에 박인비 선수에 대한 여론은 극도로 악화되었어요.
그러나 리우올림픽에서 '골든커리어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낸 박인비 선수는 완벽하게 부상으로 인한 슬럼프를 극복해냈죠. 대회 후 박인비 선수는 "출전을 번복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컸지만, 비겁해지고 싶지 않았다"라는 말로 당시의 심경을 전했는데요, 스스로에게 비겁하지 않았던 강한 마음이 두 번째 슬럼프를 이겨낼 수 있던 원동력이었을 것 같습니다. 아마 올림픽 금메달이 박인비 선수에게 간 것은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기 때문이겠죠?
조니양과 함께 한 '리우올림픽 남/녀 우승자 들여다보기', 어떠셨나요? 실력만으로는 얻을 수 없다는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들을 살펴보니 조니양은 이들이 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지 알 것만 같아요. 골팬 여러분에게도 로즈의 아버지 같은 힘과 박인비 선수의 강한 마음이 함께 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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