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해하고 실행하라!!
이차 함수 근의 공식 기억나세요?
학창 시절 문과, 이과, 실업계를 막론하고 누구나 다 배웠던 공식입니다.
질문을 보는 순간 머리 속에 ‘2a 분의 –b 플러스 마이너스…’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몇 초간 ‘흠….’ 하고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수학이건 골프건 현재 주어진 문제를 먼저 이해한 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드로우 샷은 오른발을 뒤로 빼고, 벙커에서 어드레스 할 때 클럽 페이스는 열고,
공이 낮을 때, 왼발이 높을 때 그립은 이렇게….
18홀, 30만평이 넘는 대지 또는 산악 지형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에 맞춰 샷의 공식을 외울 수 없습니다.
외운다 해도 자주 쓰지 않으면 학창 시절 수없이 사용하고도 어른이 되면 잊어버리는 근의 공식처럼 되고 맙니다.
갑자기 답을 떠올리려면 ‘흠….’ 하게 되죠.
이번 칼럼에서는 우리가 늘 접했던 스포츠 종목들을 예로 들어 골프의 다양한 부분을 설명할까 합니다.
1. 기술 샷
학창 시절부터 군데스리가를 거쳐 조기 축구 모임까지… 대한민국 남성 대다수가 축구를 해봤고, 보는 것도 즐깁니다.
다들 프리킥 해보셨죠? 좌우로 휘는 프리킥 하실 때 머리 속으로 공식을 외우셨나요?
‘디딤발은 공 옆 20cm에 놓고, 차는 발은 90도 각도로 뺀 뒤 공을 깎아 차고, 발을 쭉 뻗는다.’
라고 생각하며 프리킥 하셨던 분은 아마 없을 것 같네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찼잖아요.
골프 기술 샷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공 위치는 어디에, 백스윙은 어느 방향으로, 임팩트 후 피니시를 높게… 이런 생각은 아예 하지 마세요.
그냥 클럽이 내 발이고 나는 지금 프리킥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공을 왼쪽으로 보내시려면 가운데에서 우측을 때리고 클럽이 밖으로 빠지면 되겠죠.
바로 드로우 샷입니다. 반대로 공 안쪽을 깎아 치면 당연히 우측 스핀이 먹게 됩니다. 페이드죠.
퍼팅은 페널티 킥입니다.
정확히 원하는 방향으로 보내시려면 퍼터 헤드가 내 발이라 생각하고 인사이드 킥으로 슛이나 패스 하신다고 생각하세요.
어깨 선 정렬이니 눈 위치, 그립의 세기 따위는 신경도 쓰지 마시구요.
2. 왜 드로우 샷이 더 멀리 갈까?
장타를 원하면 드로우 구질을 만들어라. 골프 레슨에서 자주 듣는 말입니다.
‘왜요?’ 라고 질문하셨던 분 계신가요? 그냥 ‘그런가 보네.’ 하고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탁구를 예로 들면 쉽게 설명할 수 있어요.
드로우는 탁구의 드라이브이고, 페이드는 탁구의 커트입니다. 공중을 비행하는 동안 공의 액션은 다르지 않습니다.
탁구대에 맞고 나서 반응이 전혀 다르죠.
드로우 스핀이 걸린 공은 드라이브처럼 페어웨이에 맞고 전진해서 구릅니다.
안쪽을 깎아 친 페이드 샷은 지면 안착 후 멀리 도망가지 않아요.
비거리 향상을 원하시면 내 클럽을 탁구채라 생각하고 드라이브를 걸어 보세요.
티 샷으로 정확한 목표를 공략하실 때에는 클럽으로 커트를 하면 되겠죠.
3. 백스핀
아마추어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프로의 기술은 아마도 백스핀일 것입니다.
부럽긴 한데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고, 혼자 해보려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그냥 간단히 당구를 떠올리세요.
요즘은 스포츠 용어도 순화되어서 ‘끌어치기’라고 하던데 저는 그냥 ‘시끼’라고 할게요.
멋지게 돌아오는 ‘빽시끼’ 한번쯤 걸어 보셨죠?
공 아래 부분을 큐로 가격하면 당연히 백스핀이 걸립니다.
클럽을 큐라 생각하고 공 아래 부분만 가볍게 툭 쳐보세요. 백스핀은 의외로 쉽게 걸립니다.
당구 고수들이 사용하는 ‘중시끼’라는 기술이 있습니다.
하수들은 그냥 공 아래만 치고 말지만 고수들은 공 중간보다 약간 아래를 치고 큐를 길게 밀어줘요.
스핀이 훨씬 많이 걸립니다.
임팩트 때 아이언 블레이드로 공 중간 부분을 가격하고 양손을 낮게 밀어주면 프로 못지않은 백스핀 샷이 가능합니다.
4. 그루브 규정이 왜 중요하지?
아이언에 파인 홈을 그루브라 하는데 U자 형태면 어떻고,
V자 형태면 뭐가 어쨌길래 새로운 규정을 놓고 선수며 용품업체들이 난리법석이었을까요?
일반 아마추어 입장에서는 별 의미가 없는 규정입니다.
볼링을 예로 들어볼게요. 볼링 좀 치셨다 하는 분들은 초구와 스페어용 공이 다릅니다.
초구는 레인과 마찰력을 높여 스핀이 많이 걸리는 소프트 볼을 쓰고, 스페어는 직진성이 우선이라 하드 볼을 써요.
에버리지 120~130 되는 분들에게 큰 의미가 없어 보이지만 고수들은 공의 종류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죠.
아이언 그루브나 골프 공 커버는 모두 마찰계수와 관련이 있습니다. 수치가 달라지면 당연히 공의 반응에 차이가 있겠죠.
5. 피팅
신체 조건이 전혀 다른 사람들이 같은 클럽으로 경기를 한다?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골프 클럽은 존재할 수 없습니다.
피팅은 단순히 그립을 바꾸는 것이 아니에요.
자신의 신체 조건을 정확히 알고 가장 적합한 클럽을 사용해야만 최상의 경기력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볼링을 예로 들겠습니다.
아무리 비싼 공이라도 내 손가락 길이와 두께에 맞지 않게 지공이 되어 있다면 무용지물이죠.
무게도 중요합니다. 몸무게 45kg 여성이 16파운드를 든다면 세상에서 제일 비싼 공이라도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어요.
반대로 공이 가볍다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닙니다.
피팅의 중요성과 내 몸에 맞는 클럽을 고르는 방법은 다른 칼럼에서 소개하겠습니다.
6. 맺음말
TV 광고에 유명 교습가 한 분이 나오셔서 이러시더군요. ‘골프는 전자오락이 아닙니다.’ ^^
꽤 인상 깊은 말씀이셨어요,
저도 한 마디 할까 합니다. ‘골프는 암기과목이 아닙니다.’
드로우, 페이드, 펀치, 벙커, 플롭, 칩 앤 런, 범프 앤 런… 나열하자면 끝도 없는 모든 샷을 공식처럼 외우려 하지 마세요.
그냥 일반 상식으로 이해하고, 그 다음 연습장과 필드에서 실행으로 옮기시면 됩니다.
이제부터 머리 속은 비우세요. 공만 보고 그냥 원하는 샷을 하면 됩니다!
좀 이해하시기 쉬우셨나요??^^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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