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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 작가] 스코어카드만 잘 적어도 타수 줄일 수 있다!

조니양 2012. 12. 19. 06:00

혹시 가계부 쓰시나요?


30대 후반까지 한번도 가계부를 써 본 적이 없었는데 열심히 번 돈 다 어디로 도망가나 궁금해서 2008년부터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귀찮기도 했는데 꾸준하게 쓰다 보니 데이터가 쌓이기 시작했고, 조금만 분석해도 꽤 유용한 정보를 추출할 수 있었습니다.

생활 패턴이 비교적 일정하기 때문에 4년간 얻은 정보로 월별 필요한 고정 비용도 예상할 수 있었고, 어느 부분에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는지 알아낸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어요.

 

 


스코어 카드도 가계부와 유사한 역할을 합니다.

단순하게 홀 별 성적만 기록한 카드라 해도 한 시즌 평균 타수를 계산해서 자신만의 핸디캡을 산정할 수 있고, 조금만 더 자세한 정보를 적어 넣으면 스코어를 줄이는데 유용한 정보를 추출할 수 있어요.

 

이번 칼럼에서는 스코어 카드를 통해 타수를 줄이는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내게 맞는 공 고르는 방법과 마찬가지로 실력 등급으로 구분할게요.

 

 


 

스코어 카드는 반드시 직접 적으세요.

도우미에게 요청하면 스코어 카드를 줍니다. 따로 한 장 받으셔서 나만의 스코어를 적되 모든 홀 파에 2타를 더한 스코어가 나만의 파입니다. 목표는 108타가 되겠죠.

135미터 파5, 460미터 파7, 상상만 해도 즐겁지 않나요? ^^

 

4 홀에서 더 이상 무리하게 투 온을 노릴 필요도 없고, 긴 클럽이 자신 없으면 7번 아이언으로 120미터씩 4번만 치세요.

 대한민국 웬만한 파5 홀은 모두 4온이 가능합니다. 투 펏을 더하면 나만의 버디가 되겠죠?

 

 

 


이랬던 스코어 카드가 나만의 스코어를 적으면

 

 


이렇게 달라집니다. ^^

 

 

나만의 스코어라도 버디, 파가 많아야 기분도 좋고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100타는 쉽게 깰 수 있습니다. 한 번 믿어보세요. 100파는 스윙이 아닌 마음가짐으로 하는 것입니다.

주의할 점은 일파만파를 포함한 캐디 스코어가 아닌 정직한 본인의 스코어를 적는 것입니다.

 

 



티 투 그린과 퍼팅 수를 따로 적습니다.

나만의 파는 매 홀 기준타수 +1 입니다. 골프는 우드, 아이언, 웨지로 하는 티 투 그린과 퍼팅이라는 두 가지 전혀 다른 게임이 조합된 스포츠입니다.

 

90타를 깨려는 목표를 세웠다면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해요.

스코어 카드에 같은 보기로 표기되어 있어도 4 1펏과 2 3펏은 차원이 다릅니다.

4 홀에서 보기를 했다면 나만의 스코어 카드에는 0이라 적습니다. ^^ 왠지 기분 좋잖아요.

 

그 옆에 2/3, 4/1, 3/2라고 꼭 표기하세요. 이렇게 적은 스코어 카드 5장만 모여도 티 투 그린을 보강해야 하는지 퍼팅 연습을 더 해야 하는지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정확하게 다 적습니다.

조금씩 변하긴 하지만 스윙도 만들어진 상태이고, 안정적인 80대 진입이 목표이기 때문에 그린 적중률을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4 홀은 2번째 샷, 5 홀은 3번째 샷, 3 홀은 티 샷을 기준으로 선택했던 클럽과 홀 기준 전후 좌우 편차를 스코어와 함께 적습니다.

 

예를 들면 파4 홀에서 140미터 남기고 7번 아이언을 잡았는데 홀 우측으로 3미터 지나쳤습니다.

그 경우 스코어 옆에 [7/+3/R]이라 표기합니다.

5  100미터 서드 샷 때 어프로치 웨지를 선택했는데 좌측으로 9미터 짧으면 [A/-9/L]이 되겠죠.

 

뒤땅이나 생크, 기타 미스 샷은 [M]만 적으면 됩니다.

스코어 카드가 5장 이상 모이면 엑셀로 정리해도 좋고 모눈 종이나 빈 노트에 X-Y 그래프를 그려서 각 홀의 결과를 점으로 찍어보세요.

나만의 아이언 비거리가 한 눈에 보이고, 주로 어느 방향으로 샷이 모이는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마이너스 숫자가 많다면 앞으로 그린을 노릴 때 한 클럽 더 잡으세요. 플러스가 많으면 반대입니다.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마구 섞여 있다면 아이언 클럽별 거리가 10미터씩 유지되도록 연습하셔야 합니다. R L은 자신의 구질을 파악하고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이 때쯤 되면 내기도 많이 하고, 알도 슬쩍 까는 시기입니다만 나만의 스코어 카드에는 무조건 정확하게 적으세요. 그래야 나중에 의미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제가 감히 뭐라 말씀 못 드립니다. ^^

열심히 노력하셔서 아래와 같은 스코어 카드 꼭 만드세요!!

 

 


 

 

12 3일 군산CC 원정을 마지막으로 올 시즌 필드 플레이를 마무리했습니다.

클럽을 간단히 정리한 후 단골 스크린 매장 라커에 백을 넣고 겨울 훈련 모드로 진입했어요.

매년 골프 시즌을 마감하고 나면 1년 성적을 결산 해 보는 버릇이 있습니다.

올 한 해 열심히 모은 스코어 카드들을 꺼내 읽어보는데 오래 전 여행 사진을 꺼내보는 느낌이 들더군요. ^^

 

친구선배들과 즐거웠던 시간도 떠오르고정신 없었지만 즐거웠던 동호회 행사, 고마운 분들 덕분에 얻은 공짜골프 기회까지 모두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올 시즌 필드에 총 16번 나가서 80 13, 90 2, 110타 이상 1회 기록했고, 베스트 스코어는 81타네요노력에 비해 결과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시즌 베스트를 기록했던 벨라스톤CC 스코어 카드입니다.

여행가서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고 하죠? 필드에 다녀온 후 남는 건 스코어 카드뿐입니다.

 

지금부터 스코어 카드를 모아서 정리하기 시작하면 단기적으로는 타수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고, 10, 20년 후에는 젊은 시절 즐거웠던 라운딩 추억을 회상하실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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