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시간 5월 13일, 프로 선수들의 승부욕이 부딪히며 한껏 뜨거운 열기로 불탔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마무리되었답니다. 미국 플로리다 주 소그래스 TPC에서 4일 간 진행된 이번 챔피언십은 ‘제5의 메이저 대회’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의 큰 대회인데요, 최경주, 배상문, 나상욱, 양용은 등 내로라 하는 한국 프로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서 화제를 낳기도 했지요. 그렇다면 세계의 이목을 한 데 모은 이번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굵직굵직한 사건들!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한 번 돌아볼까요?
2011 디펜딩 챔피언 최경주 선수! 지금은 휴식이 필요하다
<출처: golfzon.com>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도 2001년 이후 우승해본 적이 없다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그 극악의 난이도를 이겨내고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우뚝 세운 사람은 다름아닌 최경주 선수였지요. 최경주 선수는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디펜딩 챔피언의 타이틀로 1위에 올랐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챔피언십에도 도전장을 낸 그에게 거는 기대가 남달랐답니다. 하지만 그 기대가 크게 부담이 되었던 것인지, 최경주 선수는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첫 시작부터 3오버파라는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114위에 그치고 맙니다. 보기 6개를 쏟아내며 컨디션 난조를 보인 최경주 선수가 컷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죠. 작년에 25위로 출발했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인데요, 지나친 기대로 인한 긴장감으로 마인드 컨트롤에 실패했다는 게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크고 작은 대회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얼굴을 비추다 보니 컨디션 조절에도 어려움을 겪은 것 같네요. 지금 최경주 선수에게 필요한 것은 ‘한 템포 쉬어가기’가 아닐까요?
좌절을 맛본 나상욱 선수 끝내 눈물을 보이다.
<출처: golfzon.com>
2라운드에 이르러 공동 선두로 올라 새로운 한국 챔피언 탄생을 기대하게 했던 나상욱 선수. 이번 대회에서 의외의 복병을 만났습니다. 바로 ‘나상욱 선수 자신’이었지요. 평소 지나치게 왜글(waggle)을 하거나 자주 스탠딩을 고치던 그의 ‘늦장 플레이’가 문제가 된 것입니다. 왜글은 어드레스 때 골프채 헤드 부분을 흔들면서 손목을 풀어주는 동작인데요, 나상욱 선수는 평소 이 동작이 너무 과하여 상태 골퍼의 리듬을 깨뜨릴 정도였다고 하네요.
한 번도 문제로 느낀 적 없던 나상욱 선수의 늦장 플레이 방식이 대회 기간 내내 도마 위로 오르면서, 갤러리들의 비난 수준이 상당했다고 하네요. 현지 언론의 질타는 물론 한 번의 스윙을 준비 할 때마다 갤러리들의 “빨리 해” 라는 비난이 쏟아졌으니 나 선수가 적잖이 당황했으리라 생각됩니다. 결국 나상욱 선수는 대회가 마무리 되자마자 눈물을 보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픔 없이 성숙하는 사람은 없는 것처럼 지금의 어려움을 발판으로 앞으로 발전해나갈 나상욱 선수의 멋진 모습을 기대합니다.
세계랭킹 5위의 원동력! 매트 쿠차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제패,
메이저 대회의 우승 후보자를 꼽으라고 하면, 유명한 선수나 우승 전적이 있는 선수를 꼽는 게 대부분이지요. 하지만 이번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는 우리가 흔히 들어본 골퍼의 이름이 아니었다는 사실! 바로 ‘매트 쿠차’라고 하는 미국 출신 골퍼였는데요, 세계 랭킹 16위를 차지하고 있지요. 사실 경기에 참여한 선수들이 세계 랭킹 상위권에 속한 골퍼들로 워낙 출중하고 유명한 탓에 쿠차의 활약은 다소 소극적으로 비춰질 수 있었는데요, 우승의 문턱에서 나상욱 선수가 미끄러짐에 따라 그가 운 좋게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었지요.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아슬아슬하게 1위를 차지한 쿠차에게 기쁜 소식이 하나 더 생깁니다. 이번 챔피언십 우승으로 플레이어스 챔피언 타이틀과 상금뿐만 아니라, 세계 랭킹 5위라는 믿을 수 없는 성적을 가져다 준 것이지요. 만약 나상욱이 부진을 겪지 않고 끝까지 페이스를 유지했다면, 눈 부신 세계랭킹 도약은 나 선수의 것이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쿠차 선수의 우승은 더욱 부럽고 아쉬움이 느껴지는 소식이 아닐 수 없네요. ^^
선두를 질주하던 나상욱 선수의 끝판 부진이 유난히 안쓰럽게 느껴진 이번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가장 큰 기대를 모으던 선수들이 뒤쳐지는 모습을 보니 아쉬움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데요,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다음 대회에서는 더 멋진 플레이를 보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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