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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 작가] 잘고른 공 프로부럽지 않다.

조니양 2012. 11. 18. 08:00

운전 면허를 따고 생애 첫 자동차를 고를 때 엄청 고민들 하시죠?

가족, 친구, 지인의 조언도 모자라 각종 동호회에 가입해서 정보를 얻고, 여러 후보들 중 예산에

맞는 나만의 애마를 고르는 과정은 대부분 겪으셨을 것 같네요.

 

생애 첫 차만큼은 아니겠지만 골프를 시작한 후 생애 첫 클럽을 고를 때에도 고민이 대단하죠. 

채 장만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다 선택의 폭이 너무 넓어서 어디서 시작해야 할 지 막막합니다. 

골퍼들의 장비에 대한 고민은 어쩌면 죽을 때까지 반복되는 숙제일지도 모르겠네요.

 

자주 방문하는 모 포털 사이트 골프동호회에 가장 많이 올라오는 질문이 바로 클럽 선택입니다.

답변이 가장 많은 질문이기도 하죠.

 

문득 궁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공 선택에 대한 질문은 거의 없을까?

드라이버나 아이언, 퍼터를 선택하는데 들이는 시간과 비용의1/10만 투자해도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픈 마켓에서 골프 공을 찾아보면 클럽 못지않게 다양한 제품이 시장에 나와 있습니다.

2피스, 3피스, 4피스, 컴프레션이 몇몇, 공인, 비공인… 정신이 없어요.

 

<출처: imagetoday.co.kr>

 

이번 칼럼에서는 이제 막 골프에 입문한 분들부터 나름대로 구력도 되고 가끔 80대 타수도 기록하지만 

뭔가 벽에 막혀있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공 선택 요령을 준비했습니다

.

어떤 공이 스코어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고, 공 구입 비용은 어느 정도 쓰는 것이 가장 적당한지 알려드릴게요. 

순수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사견이고 공 제조업체 마케팅을 방해할 생각 전혀 없음을 먼저 밝힙니다.

 

요즘 개그 프로그램에서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가 인기를 끌고 있죠?

골프 공 선택 - 애정남 버전이라고 생각 해주세요.

 

아래 기준대로 안 하셔도 쇠고랑 안차요. 경찰 출동 안 합니다. ^^

 

골퍼의 실력을 말할 때 대부분 구력을 언급하는데 핸디캡과 구력이 꼭 일치하지만은 않기 때문에 간단히 골프존 실력등급표를 인용할게요.

 

1. 실력 등급으로 알아보는 내게 맞는 공

 

-무조건 얻어 씁니다. ^^ 아직 공에 투자하지 마세요.

아직 스윙을 완성하는데 주력해야 하고, 정규 코스보다 파3 연습장을 권하는 시기에는 그 어떤 공을 사용해도 차이점을 알 수 없습니다.

골프 선배가 쓰던 공 받거나 반드시 구입해야 한다면 마음에 드는 브랜드의 로스트 볼을 권해드립니다.

 

-이제부터 로스트 볼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윙이 어느 정도 만들어졌지만 자주 변하거든요. 

일정한 공을 사용해서 자신의 구질을 파악해야 하는 시기에는 일관성을 보장받기 어려운 로스트 볼 대신 

저렴한 2피스 공 신품을 사용하세요.

오픈 마켓에서 2피스 공 신품 5더즌 60알에 5만원 정도 하는 제품들이 있습니다.

5만원이면 유명 브랜드 B+급 로스트 볼도 50여 개 살 수 있지만 절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골프공에 대해 고민도 하고 다양한 공을 써보는 시기입니다. ^^

놀랍게도 아주 많은 분들이 이 시기에 2피스를 버리고 3피스 공을 쓰기 시작해요.

3피스를 써야 왠지 고수 같잖아요. No.1 골프볼이라 광고하는 브랜드 제품이 눈에 어른거립니다.

비슷한 시기에 골프에 입문한 친구들과 V1과 V1x 중 어느 것이 좋다고 격론을 벌이기도 해요.

 

이 그룹에 속한 분들은 자신과 궁합이 맞는 골프 공을 찾아내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이 시기에 공 선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나중에 싱글 핸디캡 진입 여부가 가려지기도 해요.

궁합이 맞는 공이 뭘까요? 아주 간단합니다. 자신의 스윙과 가장 잘 맞는 공이죠. 찾아내는 방법도 의외로 간단합니다.

 여러 종류를 쓰다 보면 특정 브랜드 공이 이상하리만큼 오래 살아남아요.

 

필드에서 준비한 공을 모두 잃어버려서 로스트 볼을 주워 썼는데 남은 라운드를 그 공 한 개로 마치는 희한한 경험들 해보셨죠? 

바로 그 브랜드 그 제품이 본인과 가장 잘 맞는 공입니다. ^^ 앞으로 그 공만 새 제품으로 사서 쓰세요.

 

– 제가 감히 뭐라 말씀 못 드립니다. ^^

 

2. 비용으로 공 고르기

 

실력등급 외에도 라운드 당 소요 비용으로 공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 라운드에 순수하게 공에만 투자하는 비용은 1만5천원 이하가 적당합니다.

 

하루에 3개 이하로 잃어버리는 분이라면 개당 5천원짜리 공을 쓰시면 됩니다. 

한 더즌에 6만원이면 오픈 마켓 최저가 기준으로 현재 판매 중인 거의 모든 브랜드의 모든 제품을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계산이 간단하죠. 평균 5개 정도 잃어버리면 사용하는 공의 단가는 3천원 이하가 좋습니다. 

10개 이상 잃어버리신다면 개당 단가 천원이 넘는 공이 아깝습니다.

이 방법으로 공을 선택해도 위에 언급한 실력 등급표와 유사한 결과가 나옵니다.

 

 

3. 몇 겹이 적당할까?

 

2피스? 3피스?

90% 이상의 아마추어는 저렴한 2피스가 더 좋습니다.

비싼 제품 팔아야 하는 용품 업체들이 기분 나빠할 말이겠지만 사실입니다.

싼 공이 비싼 공보다 멀리 날아갑니다!!!

 

3~4피스 공은 분명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일반인들이 그 장점을 정확히 느끼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스코어 줄이는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일반인이란 월 라운딩 2~3회 이내에 일주일 평균 연습횟수가 2~3회 이내인 대다수 사람들입니다.

무슨 소리야, 난 연습 안 해도 차이가 느껴지는데!!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특이한 케이스입니다.

 

3피스 공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분들은 아래 분류에 해당됩니다.

 

가. 5~7번 아이언 10번 쳤을 때 페이스에 공 마크가 500원 동전 크기 이하인 분.

나. 100미터~150미터까지 10미터 단위로 목표를 정해 10번 쳤을 때 목표점 반원 5미터 이내로7개 이상 들어가는 분.

다. 가항 또는 나항에 해당되고 드라이버 비거리+런 평균 230미터 이상인 분.

 

한 달에 최소 7~8회 이상 라운딩을 하시고, 일주일에 연습을 3일 이상 꾸준히 하시는 아마추어 고수이거나 

골프를 직업으로 하고자 목표를 세워 준비 중인 학생 선수, 프로 준비생들이 해당되겠죠.

 

3피스 공이 수동 미션에 튜닝된 레이싱 카라면 2피스는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세단입니다.

숙련된 드라이버라면 레이싱 카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하겠지만 이제 갓 면허를 딴 초보이거나

출퇴근 시내 운전만 10년이면 자동변속기가 훨씬 편하겠죠.

 

 

4. 티샷 비거리는 공 선택의 기준

 

마지막으로 드라이버 비거리로 자신에게 어울리는 공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비거리+런이 230미터 이하라면 무조건 2피스 쓰세요. 드라이버 230미터, 아이언 7번

140미터를 보내야만 전장 400미터 파4 홀에서 아이언 세컨 샷으로 투온을 노릴 수 있습니다.

 

싱글 입성이 가능한 티샷 비거리가 230미터에요. 

그 이하의 비거리로도 싱글 핸디캡이 될 수 있지만 숏게임을 엄청나게 다듬어야 하기 때문에 가능성이 매우 희박합니다. 

어쩌다 한번 걸린 230미터가 아닌 평균 비거리입니다. 제대로 걸리면 250미터를 보낸다는 의미입니다.

 

드라이버 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3피스 공을 사용하면 오히려 손해를 봅니다.

골프는 거리와 정확도의 운동인데 비용을 더 들이고 거리에서 손해를 볼 필요가 있을까요?

 

자신의 샷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가장 적합한 공을 선택하려면 객관적인 데이터를 활용하면 아주 좋아요.

골프존 [나의기록실] 메뉴의 [스코어카드]가 아주 유용합니다.

제 스코어카드를 예로 들어볼게요.

드라이버 정확성과 그린 적중능력이 평균치를 상회하고 드라이버 파워가 부족합니다.

이런 경우 비거리에서 손해를 보는 3피스 공을 선택해서 더 비싼 비용을 지불할 이유가 없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브랜드를 별로 따지지 않는 편이고, 각 제품군 중 가장 저렴한 공들을 씁니다. 

DT, 워버드, 파워 디스턴스 등등…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싼 공이 더 멀리 날아가요. ^^

 

개인의 특성에 따른 공 선택 요령을 간단히 정리하면 방향성은 좋으나 드라이버 비거리 증가를 원하시는 분은 

비공인구+챕스틱을 사용하세요. 어차피 선수할 것 아니라면 비공인구의 힘을 좀 빌려도 됩니다. ^^

티샷 평균 200미터 기준으로 15미터 정도 더 가더군요.

 

거리는 충분하나 방향성이 문제인 분은 사이드 스핀을 줄여주는 공들을 사용하면 스코어를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사이드 스핀이 많지 않아서 다른 공과 차이점이 거의 없었습니다.

 

공 고르는 방법이 너무 복잡한가요? ^^

칼럼 잘 읽어보시고 본인의 구력, 능력, 비거리를 따져보시면 의외로 간단한 답이 나옵니다.

꾸준한 80대 스코어에 진입하기 전까지 클럽은 비쌀수록 스코어 줄이는데 도움이 되지만 공은 쌀수록 더 좋아요!!

 

5. 추가정보

 


이런 거 알려드려도 되나 모르겠네......ㅎㅎ

골프존에서 비거리 늘리는 반칙 하나 알려드릴게요.

 

2피스 골프 공 껍질을 벗기면 안에 코어만 나옵니다.

코어로 드라이버 티샷을 하면 거리가 10% 늘어나요.

처음 출시된 N형과 2세대 R형 골프존 시스템은 타구 속도와 타구각으로 비거리를 계산하는데

플라스틱 껍질을 벗긴 코어의 탄성이 그냥 공보다 10% 정도 더 좋기 때문에 비거리가 더 계산됩니다.

대회에서 이 방법 쓰시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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