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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마틴 골프 칼럼] 일관적인 루틴 갖기

조니양 2013. 3. 30. 06:00

 

최근 한 학생과 함께 필드에 나갔다.

그 학생은 첫 홀부터 티샷이 흔들렸다.

페어웨이 왼쪽으로 샷을 쳐 공을 잃어버렸고 그린에선 스리퍼팅을 했다.

 

라운드 중간 클럽 선택도 잘못해 연이어 실수를 저질렀다.

이 학생의 스윙은 나무랄 데가 없었다.

기본기가 탄탄한 데다 기술도 훌륭했다. 스윙 리듬도 부드러웠다.

하지만 게임이 풀리지 않았다. 실력 있는 골퍼들도 가끔 이런 경우에 빠진다.

 

라운드를 마치고 그 학생에게 게임 중 어떤 생각을 했는지 물었다.

그는 “첫 홀 티샷에서 오른쪽 오비(OB)를 걱정했다”고 말했다.

 

페어웨이에선 풍향과 업힐라이(오른손잡이 기준으로 왼발의 지형이 높은 경우)제대로 분석하지 못해 클럽 선택이 어려웠고 퍼팅 때는 어떻게 그린을 읽어야 할지 몰랐다고 고백했다.

 

이런 문제에 빠진 이유가 뭘까. 루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루틴은 샷 전에 습관적으로 하는 일련의 동작들을 말한다.

이를 통칭해 프리(Pre-shot)샷 루틴이라고 부르지만 세부적으로 다양한 루틴이 존재한다.

 

프리샷 루틴 다음에 이뤄지는 연습 루틴부터 인스윙 루틴, 드라이버 루틴, 페어웨이 우드 루틴, 아이언 루틴, 퍼팅 루틴, 영상화 루틴, 애프터샷 루틴 등 샷 종류와 동작에 따라 구분된다.

 

루틴을 세분화하면 복잡해 보이지만 크게 4~5개로 나눠 연습해볼 수 있다.

구체적인 연습법을 살펴보기 전에 루틴의 필요성을 먼저 살펴보자.

 

 

 

 

많은 골퍼들이 연습장에서 스윙 기술과 자세 습득에 많은 시간을 쏟아 붓는다.

이렇게 연습하고 필드에 나가면 크게 좋아졌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막상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고쳤다고 생각했던 단점과 습관들이 그대로 반복되면서 게임에서 헤매기 일쑤다.

결국 다시 연습장으로 돌아가 부족한 부분을 또 연습해야 한다.

이 과정이 상당히 지루하고 더디게 느껴지고 심하면 골프에 대한 흥미를 잃기도 한다.

 

루틴을 배우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루틴을 제대로 익히면 그 연습 시간이 상당히 줄어들어 효과적으로 스코어를 낮출 수 있다.

 

물론 연습 없이 루틴만으로 스코어를 낮출 순 없다.

하지만 연습량에 비해 스코어가 잘 줄어들지 않는 골퍼라면 루틴을 제대로 익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루틴을 잘 이해하고 필드에 나가면 게임 중 쉽게 무너지지 않고 연습량만큼 실력이 는다.

결국 루틴은 연습과 실전의 간극을 줄여주는 가교인 셈이다.

 

그래서 루틴을 골프 응용의 출발점으로 본다. 내가 하는 루틴을 일부 소개하면 오른쪽 표와 같다.

사소해 보이지만 이렇게 루틴을 적은 후 틈틈이 연습하면 자연스럽게 몸에 밴다.

 

아무리 연습장에서 좋은 스윙과 자세를 익혔더라도 필드에서 그 실력의 반도 발휘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필드에선 각가지 일이 벌어진다.

연습장처럼 스윙하기 좋은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다.

 

바람, 잔디상태, 벙커, 해저드 등 다양한 요소들이 스윙을 방해한다.

연습대로 안 되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하다.

결국 필드에서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연습과 실전의 가교역할을 해주는 루틴이 뒷받침돼야 한다.

 

대표적으로 프리샷 루틴을 보자.

우선 경기를 치르는 홀을 잘 파악하고 어떻게 공략할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

 

만약 오른쪽에 OB가 있고 왼쪽에 해저드가 있다면 당연히 페어웨이 샷을 구사해야 한다.

누구나 아는 상식이지만 골퍼들은 막상 페어웨이에 공을 떨어뜨리지 못한다.

단순히 훅이나 슬라이스의 문제가 아니다. 첫 티샷부터 무리한 시도를 하기 때문이다.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티샷부터 꼭 드라이버를 쓸 필요는 없다.
비거리가 좀 부족하더라도 7번 아이언으로 페어웨이에 안착시키는 게 결국 스코어를 줄이는 비결이다.

 

여기서 플레이의 집중도를 높이는 연습도 필요하다.

홀에 호수, 개울, 나무, 벙커 또는 OB가 있으면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 제대로 된 스윙이 안 나오곤 한다.

스윙 전에는 라이를 분석한다.

 

홀마다 라이가 다르다. 심지어 티의 높이도 제각각이다.

티 높이가 이전과 다르다면 편하게 느껴지는 높이를 찾아 티샷을 해야 한다.

 

페어웨이에서 라이는 더 복잡하다.

잔디 상태도 다 다르고 지형도 업힐과 다운힐(오른발의 지형이 높은 경우) 등으로 다양하다.

따라서 이때는 샷의 접근각도가 중요하다. 클럽을 짧게 잡고 4분의 3 스윙을 하면서 공의 위치에 더 신경을 쓴다.

 

바람도 체크해야 한다. 게임 중 골퍼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바로 바람(풍향)이다.

많은 사람들은 바람을 잘못 분석해 실수를 저지른다.

 

그로 인해 스윙 타이밍과 리듬감을 잃는다. 바람이 불 때는 샤프트를 짧게 잡는 것이 비법이다.

스탠스를 양쪽으로 3cm씩 정도 넓히고 4분의 3 스윙을 한다. 중요한 것은 평소보다 2클럽 정도 더 길게 잡고 보통 리듬으로 스윙한다.

 

마지막 연습스윙을 통해 클럽헤드와 스윙의 밸런스를 느껴본다.

나는 연습스윙을 하면서 머릿속으로 정확한 스윙방법들을 떠올린다.

그 후 공이 놓인 위치에서 5~6발걸음 뒤로 떨어져 타깃라인(공과 타깃을 연결한 선)에 선다.

공을 목표한 곳에 제대로 보내기 위해 중간타깃을 잡는다. 이때부터가 인스윙 루틴이다.

 

고수일수록 중간 타깃 숫자가 많다.

초보자라면 볼의 앞뒤 5cm 정도 2개의 가상 타깃을 잡는 것이 요령이다.

이렇게 하면 타깃에 몸이 스퀘어(90)돼 공을 정확히 칠 수 있다.

 

세트업이 정확해지면 좋은 왜글(클럽을 들고 몸을 가볍게 흔들어주는 동작)을 통해 손목의 긴장감을 풀어준다.

이 동작은 스윙 때 훌륭한 리듬을 만들어준다.

왜글을 할 때도 타깃을 보며 한다. 이 모든 연습들이 좋은 루틴을 만들어낸다.

 

 

 

TIP골프존과 함께하는 스크린 골프

 

■ 풍향과 세기 감안해 타깃방향 수정

 

초보 골퍼들은 평소에 잘하다가도 바람이나 벙커, 러프에 빠지면 페이스가 급격히 흔들린다.

 

따라서 이에 대처하는 루틴 연습이 필요하다.

스크린골프에서 바람의 강도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골프존 대회(GLT)’에 출전할 경우, 바람세기가 강하게 설정돼 있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바람의 방향과 강도를 사전에 파악해 클럽을 선택해야 한다.

 

초당 5m 이상 바람이 불 경우, 비거리가 한 클럽 이상 차이가 나는 걸 알아두자.

 

맞바람이 불 경우 공의 탄도를 낮게 하기 위한 펀치샷 종류를 구사하면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다.

 

만약, 훅이나 슬라이스 방향으로 바람이 불면 키보드의 방향키를 활용하자.

방향키는 타깃의 방향을 좌우로 조정할 수 있다.

 

요령은 훅이나 슬라이스의 반대 방향으로 방향키를 조정하는 것이다.

가령 오른쪽으로 휘는 슬라이스 구질의 골퍼라면 타깃 방향키를 좌측으로 옮기면 공이 좌측에서 오른쪽으로 가면서

좋은 위치에 떨어진다.

 

벙커에 볼이 빠졌을 때는 벙커의 위치에 따라서 클럽 선택이 중요하다.

페어웨이 벙커인 경우는 20% 정도, 그린 주변 벙커는 40% 정도 비거리의 감소가 발생되므로 이를 감안해 클럽을 선택해야 한다.

 

페어웨이 벙커에서 거리를 많이 보낼 경우 우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단 탄도가 낮으면 모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러프 지역에서는 페어웨이보다 10% 정도 비거리가 감소한다.

특히 풀숲이나 나무가 울창한 지역으로 공이 들어갔을때는 직접 공략보다는 레이업을 하는 것이 좋다.

수풀에 들어갔을 때에는 최대한 높은 탄도로 강한 샷을 해야만 탈출이 가능하다.

나무가 울창한 지역에서는 정면에 나무를 피하기 위해 방향키로 방향을 돌려서 샷을 하는 것이 요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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