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R 양기욱의 골프, 불편한 진실] 왼팔, 굽혀도 된다
쥐불놀이가 있다.
정월 대보름날 깡통에 불을 붙인 숯을 넣어 돌리는 전통 놀이다.
여럿이 돌릴 때는 멋진 장관이 만들어진다.
가끔 불똥이 옷에 튀기도 하고, 머리카락을 태우기도 하지만 그 또한 즐거운 추억이다.
프로 골퍼들의 스윙을 보면 쥐불놀이와 같은 완벽한 원형이 만들어진다. .
그리고 시작인 백스윙 때 왼팔을 곧게 펴고 있다.
이는 스윙을 단순하게 만들어 임팩트 때 좋은 타이밍을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다.
다시 말하면 어드레스에서 임팩트로 이어지는 동작에서 왼쪽 팔꿈치는 그 대로다.
그들은 프로다.
오랜 연습으로 만들어진 동작이다.
어깨나 몸통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아마추어들은 따라 하기 힘들다.
그리고 미스 샷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 모습을 흉내 내고 싶어한다. 힘에 부치는 행동인 줄 뻔히 알면서.
스윙은 전체적인 균형이 중요하다.
단지 왼팔을 펴 주기 위해 손, 팔, 어깨 등에 너무 힘이 들어가면 몸의 균형(사진 1)이 무너져 다운 스윙 때 팔만 펴져 있어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
앞서 말한 쥐불놀이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깡통이 클럽 헤드이고, 연결하는 줄은 내 팔이라 생각해보자.
과연 그 줄이 딱딱히 굳어 있다면 제대로 된 회전이 만들어질까?
백스윙 톱에서 팔꿈치 즉 왼팔이 굽혀져(사진 2) 있다.
그러나 몸의 균형은 제대로 잡혀 있다. 이제 다운스윙만 잘하면 된다.
힘을 뺐으니 펴지는 것은 자연스러울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좋은 임팩트와 더불어 헤드스피드도 빨라지게 된다.
힘들이지 않아도 정확히, 멀리 보낼 수 있게 된다.
자, 이제 백스윙에 대한 두려움을 잊어라. 왼팔을 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버려라.
그리고 상상하라. 팔에 힘을 빼고 쥐불놀이를 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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